'2년차' 민음사 북클럽에 가입했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아직 연극 리뷰와 책 리뷰가 남아있는데, 분위기를 살짝 바꾸어 간단한 취미 포스트를 남겨보겠습니다.
민음사 북클럽 가입의 결과
기억하고 계신 분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가입선물은 마음에 들었지만 선물의 상태는 영 좋지 않았다. 라는 게 지난 포스트의 주 요지였습니다. 그리고 별도로 약간의 북클럽 정보와 함께요...(...) 포스트 말미에 민음사 북클럽 활동을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만, 지난 1년을 돌아보자면... 뻥이었습니다...OTL
민음사에서 하는 패밀리 세일에도 다녀왔고, 보내주는 이벤트 부지런히 참여해서 책도 몇 권 받았고, 국제 도서전에도 가서 신나게 질렀구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제 잔고가 남아나질 않더군요...
(제 잔고가 외쳤습니다.)
(아, 이 마성의 북클럽)
실제 가입일이 언젠진 모르고 8월 말이려니... 하고 가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한참 지난 후 가입해서 가입비 할인을 못 받으면 곤란할테니까요.
그리고 재가입
(뜬금없던 기간만료 안내메일)
응?! 기간만료?! 기간만료라니!?!? 하면서 메일이 온 시간을 확인해봤는데요...
(무려 하루 뒤에 온 메일...)
무려 만료일이 지나고 안내 메일이 온겁니다... 전 만료되기 1주일 전쯤엔 안내메일을 보내줄 줄 알았거든요... 이런 칼 같은 자름이라뇨. 게다가 새벽 1시에 날아온 메일은 저를 패닉상태로 이끌어 침대에 누운 저를 기어이 PC 앞에 앉게 만들었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재가입하기 버튼을 눌렀더니... 10% 할인 되더라구요...(...)
(하하하하하하하하, 깜작 놀랐잖아!)
이왕 켠 김에 결제까지 완료해주고요. (이게 민음사의 노림수였다면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다음날 아침 (재)가입 선물로 받을 책을 선택 완료하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민음사에서 택배가 날아왔어요.
(크고 아름다운 가입선물)
크고 아름다운 가입선물
(너희들이 정말 책이면 얼마나 좋겠니...)
먼저 눈에 띈 것들은 바로 도록이었습니다... 알록달록한 책이 있어서 '주문 안한 책인데?' 하면서 처음엔
(본격 김치국의 현장...)
하지만 도록이었어요... 책 카탈로그요... 뭐 공짜 책이 들어있을리가 없죠... 김치국 마시고 신나게 춤을 췄던 5분 전의 저를 때려주고 싶었지만...(...) 꾹 참고(?!) 도록을 휘휘 훑어보았습니다.
(도록 주제에 이쁘기도 하지요...)
특히 배트맨 도록은 보면서 몇 번이나 구매욕구가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서운 도록이라 바로 내다버렸어요...
2. 손수건
(이것이 무엇인고)
처음에 무척 촌스런 색이 눈에 보여서 '이게 뭔가...' 했더니 이게 특별 제작 손수건이었습니다.
(특별...제작...이요...)
특별 제작이라는 뜻을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지만, 아무튼 색깔은 꼭 식탁보같이 생긴 손수건입니다. 민음사의 대표 캐릭터(?!)가 된 유명 작가의 캐리커쳐가 군데군데 그려져있는 게 특징이지요.
(제인 오스틴)
(윌리엄 셰익스피어)
(프란츠 카프카)
(도스토옙스키)
(알베르 카뮈)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으로 유명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무척 흥미진진하게 읽었어요. 마치 제가 폭파하는 게릴라가 된 느낌이라서요. 사실 전 헤밍웨이하면 다른 무엇보다도 '마초'라는 키워드가 먼저 떠올라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도 등장한다고 하는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오르한 파묵)
(헤르만 헤세)
(밀란 쿤데라)
조만간 다시 읽어보려고 준비중입니다... 내용이 까무룩.. 하네요.
3. 작가 캐릭터 노트 3권
(캐릭터 노트)
북페어 같은 곳에서 파는 걸 보고 탐이 나긴 했었지만 꾹 참았던 캐릭터 노트입니다. 알베르 카뮈, 제인 오스틴, 어거스트 헤밍웨이가 그려져 있군요.
(문구)
뒤에는 각각, 부조리, 사랑, 용기란 무엇이냐고 묻고 있습니다. 아마 <변신>(혹은 <소송>), <오만과 편견>, <노인과 바다>에 대한 물음이 아닐까 싶어요. 안에는 아무런 줄도 없는 무지입니다. 아직 아까워서 개시를 못했어요...
3. 작가 캐릭터 연필
(연필 케이스)
작가의 얼굴이 새겨진 캐릭터 연필 10자루입니다. 케이스에도 작가가 그려져 있지요.
(어여쁜 연필들)
이쯤보고나니 작가 캐릭터는 명실공히 민음사의 대표 캐릭터가 된 느낌입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작가 캐릭터 상품만 잔뜩 받았네요. 개인적으로 책을 제외하곤 작년 선물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이번 것도 나쁘진 않지만, 2년차라 그런지 슬슬 우려먹는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4. 모던 클래식 그리고 세계문학전집
작년엔 세계문학전집 중 5권을 고를 수 있었던 것이 올해들어 모던 클래식 중 2권, 세계문학전집 중 3권으로 바뀌었습니다. 모던 클래식에서도 많이 탐나는 책들이 있었는데 이 점은 좋은 것 같아요.
(세계문학전집)
세계문학전집 중에선 <대머리 여가수>, <벨아미>,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집었습니다. 이오네스코의 극 작품은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작년에 이어 극작품을 하나 더 집었구요. <벨아미>는 정말 아무생각없이 영화 때문에 집었습니다. 영화를 실제로 볼지도 안볼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원체 유명하기도 하지만 최근 연극 <콜렉터>(링크)를 보면서 싸이코패스 역을 맡았던 종수가 좋아하던 책이 이 책이라고 해서 훅 관심이 가서 골랐습니다.
(모던 클래식)
모던 클래식 중에선 <핏빛 자오선>과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을 골랐습니다. 둘 다 어떤 계기가 있었는데, 지금 그 계기가 무엇인지 생각이 나지 않네요. 요즘 들어 어떤 책을 느낌만 믿고 선뜻 고르기 참 겁납니다. 그 경우 읽었던 다른 책들과 연결고리가 있는 것들을 고르는데요.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은 왠지 모르게 '김영하'라는 메모를 해 두었더라구요. 어디서 연결고리를 찾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평론을 좀 찾아 읽어봐야 하나봐요.
민음사 자체에 대한 이미지는 썩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여러가지 원인은 있었습니다만...^^; 하지만 북클럽을 1년 하면서 이런저런 것들을 받아가며 지켜본 결과. 조금만 부지런하면 유료회원이라는 게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이것저것 살뜰하게 알려주는 문자도 반갑구요.
비슷한 예로 창비에서 계간 <창작과 비평>을 구독했었는데, 정말 여름에 카페 한 번 놀러오라는 쿠폰 하나 보내주곤 책만 꾸준히 보내주더군요. 게다가 마지막 여름호가 발송되면서부터 온라인에서 회원 등급을 낮춰버려서 과거 <창작과 비평>을 찾아보기 어렵게 해놨습니다.
전 적어도 1년은 유지될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더라구요. 단지 계간지 발송 시점이 기준이었습니다. <창작과 비평> 과월호를 볼 때, 아이패드같은 스마트 디바이스를 지원하는 것 같지도 않아서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계간지 구독에 대한 메리트가 별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계간지 내용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구요...
그리고 슬슬 가을호 나올 때 되니까 귀신같이 전화와서 연장구독을 권유하길래 일단 거절하고 말았습니다. 괜시리 괘씸해서요.
아, 민음사 얘기하다가 왜 창비 성토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요... 흠흠.
아무튼, 뭐 그런 연유로 민음사 북클럽을 1년 더 하게 되었습니다. 올 해는 조금 더 관련 소식을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받은 책 리뷰가 언제 올라갈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작년에 받은 책 리뷰가 한 편도 올라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해보세요... 하하하하하...OTL
그럼 지금까지 민음사 북클럽 연장 이야기의 레이니아였습니다!:D
+
일상이야기를 쓰면 짧게 쓸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함정이었어요...
(방심하면 안돼요...)
- 민음사 북클럽에 가입했습니다.(2)
- 2012 서울 국제도서전에 다녀왔습니다.
- 책, <소송> - 피할 수 없는 부조리의 현실
- 연극, <심판> - 부조리한 현상과 맞닥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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