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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의 깊은 관심과 얕은 이해도를 갖춘 보편적 비주류이자 진화하는 영원한 주변인.

책, <지금은 연애중> - 키스데이에 키스만 하지말고 배려를 배워봐요.

  • 2012.06.14 06:30
  • Culture/책(Book)
글 작성자: 레이니아
책을 읽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책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연애중
하정미 지음, 마음세상, 2012

  레이니아입니다. 키스데이라고 염장을 지르는 오늘은 저~엉말 정말 늦은 포스트인데요. 올 1월에(;;) 제 블로그 이웃이신 버섯공주 님께서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블로거로서 자신의 이름을 건 책을 출간하는 것은 나름의 로망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의미에서 격렬하게 부럽습니다...^^; 저야 뭐 어떠한 주제를 잡을 수 없는 블로거니 그런건 애초에 포기하긴 했습니다만...OTL

  자, 그럼 왜 1월에 받은 책을 6월 들어서야 쓰게 되는지 변을 살짝 남기며 시작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이런 기회도 얼마 없긴 하지만요. 호의로 보내주신 책은 서평을 잘 안씁니다... 이전에도 전과(?!)가 한 번 있었죠. 그 때도 말씀드렸지만, 제 섣부름이 누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과 고민한 글이 바이럴 마케팅처럼 보이는 것도 원치 않기 때문이었는데요.

  사실 이웃이라면 잘 되도록 글을 잘 맞춰 올리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가 오히려 이게 더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게 고민하다가 말이나 글은 '할까 말까 고민될 때, 하지 말아라'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얌전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래고 묵혀두었다가 뒤늦게 글을 끄적거리고 있네요.

오래 사랑하는 연인들의 특별한 비밀
  이 책 표지에 '오래 사랑하는 연인들의 특별한 비밀'이라는 부제가 달려있습니다. 이 부제가 호응을 얻을 수밖에 없는 것이 글을 쓰신 버섯공주 님(이하 저자)이 실제로 오~랜 연애를 하고 계시기 때문인데요. 오랜 연인이라고 했을 때, 일반적으로는 '뭔가 편안하지만 설렘은 없는' 이미지가 떠오르곤 합니다. 그러나 저자의 연애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물론 이는 제가 책을 읽고 난 이후고, 또 오랫동안 열혈 독자(?!)로서 글을 읽어본 다음에 내리는 느낌이지만 저자는 보는 독자가 부러울 정도로 행복한 연애를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가끔씩 가슴이 참 쓰려요. 하하하.

  저자의 이러한 내력을 알게 되면 부제는 좀 더 의미를 갖게 됩니다. 특히 요즘 같은 인스턴트 연애(!)가 판치는 시기에 이 부제는 각별한 의미를 지니게 되지요. 과연 오래 연애를 하는 법은 무엇이며, 오래 연애를 하고도 어떻게 하면 매일 설렐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 사인도 받은 몇 안되는 책인데 말이죠 ㅜ_ㅜ)


공감형 에세이
  글의 내용에 대해선 딱히 따지고 들 말이 없습니다. 오랫동안 블로그의 독자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제가 워낙 꾸준히 보는 성미 탓도 있겠지만, 저자의 필력이 좋은 게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에세이, 수필이라는 장르와 잘 어울리는 포스트 스타일이랄까요?

  이 책은 단순한 현상제시에서 주제를 발견하고 그 주제에 대한 보충으로 이어지는 수필의 '일반적'인 구성을 잘 따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위해 포스트의 내용을 수정했다면 다소 어색함이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인데, 저자의 블로그 포스트의 구성이 꼭 이 구성이라서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얻는 다양한 현상은 작게는 작은 공감에서부터 크게는 '아니, 이런일이 있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주제가 다양합니다. 그러다보니 현상에 이끌려서 주제에 깊이 공감하는, 스스로 의도하지 않은(?!) 독서를 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나 그 의도하지 않은 독서는 편안하고 기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포스트와 책의 간극
  하지만 매체가 다르니만큼 약간의 간극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중간중간에 삽입되는 그림인데요. 연애 게시글에 올라간 그림이 다양한 소스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인지 책에서는 전부 삭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림은 단순히 재미있어서만 올라가는 게 아닙니다.

  그림 안에도 컨텐츠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그림을 통해서 문단을 마무리 짓고 구분선의 역할을 하게 할 수 있구요. 또한 주제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이 책에서는 저작권 등의 문제로 삭제가 된 것 같은데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책 내용의 상당수가 이미 포스트로 존재하는 것이었다는 점은 열혈 독자(?!)로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블로그를 꾸준히 구독한 독자입장에서 <지금은 연애중>이라는 책에서 새로운 내용을 찾기가 조금 어려웠습니다. 물론 이 글을 처음 접해본 독자나, 혹은 소장하고 싶어하는 입장에서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웠을 겁니다. 저도 소장의 의미로는 만족하고 있으니까요.

  약간의 코멘트 혹은 일목요연하게 보일 수 있는 정리가 들어가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대신 그러면 에세이라는 장르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겠지요. 이는 철 없는 독자의 과한 욕심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목과 소제목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포스트의 제목에는 많은 분이 아시는대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방식이 있습니다. 이 방식은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글 제목만 보고 호감을 갖고 클릭을 하게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요. 그 제목이 책에도 거의 비슷한 형태로 쓰인 점은 사실 조금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독자는 이미 어느정도 호감이 전제되어있기 때문입니다. 호감이 전제된 상태에서 제목이 전부 호기심을 유발하게 하는 제목이면 자칫 식상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은 연애중>에 매겨진 제목들은 전반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연애를 글로 배워야 할 필요도 있다.
  연애에서, 흔히 이론에만 빠삭하고 실전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거나, 단순히 이론만 알고 엉뚱하게 사용하는 것을 가지고 '연애를 글로 배웠다.'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찬찬히 넘기면서 든 생각은 '연애를 글로 배워야 할 필요도 있다.'라는 것입니다.

  사람 사이의 일이고 감정이 행하는 일이라고 우리는 연애를 할 때, 모든 것을 너무 감정이 이끄는대로,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냉철하게 생각하고 정하는 것은 연애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요지는,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는 연애가 되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어쩌면 필연적으로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자신의 감정대로만 따르면 자연스레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죠. 그러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그 상처는 다시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이는 모두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 때문인지는 알지 못한 채로요.

  이럴때 '연애를 글로 배워야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A라는 상황에선 A`으로, B에선 B`!...이런 류의 매뉴얼을 외우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어떻게 했을 때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인지 기본적인 것은 알아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연애중>이 훌륭한 교과서가 될 수 있습니다. 교과서라고 하니 고루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만큼 연애, 아니 상대방을 배려하는 법에 대해서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더군다나 현상을 예시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난이도도 낮은 편이에요. 그야말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법에 대한 '입문서'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연애를 하고 싶은 사람도,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혜로운 느낌의 누나에게서 조언을 받는 것 같은 편안한 문체는 덤이구요!:)



  어째 고민고민하면서 썼는데, 다시 읽어보니 참 부끄럽네요. 주변에 아시는 분들의 책에 대해서 쓸 때는 더 많은 생각과 더 많은 고민을 하면서 쓰고, 쓰고 나서는 부끄러움에 지워버리고 싶은 게 당연한 수순(?!)인가 봅니다...^^;

  아무튼 무척 늦은 책 감상의 레이니아였습니다. 아무쪼록 많이 늦은(?!) 점에 대해서 관대히 용서해주시길 바라며,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
덧붙여, 오늘이 키스데이라네요?! 뭐...뭔가 타이밍이 잘 맞네요.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책, <사랑, 마음을 내려놓다.>
- 책, <다른 남자> - 빛과 그림자의 소설
- 연극, <4차원로맨스음주연애> - 작위성이 아쉬운 싱글즈류의 연극
- 연극, <풀포러브(Fool for Love)>
- 연극, <극적인 하룻밤> - 그놈의 연어초밥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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