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삼총사' - 매력있는 뮤지컬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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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보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연극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뮤지컬, <삼총사>
이건명, 민영기, 김법래, Jun.K, 예은, 김아선, 김형묵, 김상현 외 출연, 2013.
이건명, 민영기, 김법래, Jun.K, 예은, 김아선, 김형묵, 김상현 외 출연, 2013.
레이니아입니다. 오늘은 조만간 막을 내릴(?!) 뮤지컬, <삼총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삼총사 역시 CJ Social Board 활동을 통해서 볼 수 있었는데요. 보고 온 지인들의 평가가 무척 좋았기 때문에 보러 가기 전부터 무척 기대했습니다.
<삼총사>는 충무아트홀에서 상연 중이었는데요. 충무아트홀은 혹시 기억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일전에 <언더니스 메모리>(링크)를 통해서 다녀온 곳이었는데요. 포스트를 다시 보시면 아시겠지만, 외적인 부분에서 불만을 토로했던 곳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다소 불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나마 희망적인 점이 있다면 소극장이 아닌 대극장에서 <삼총사>가 상연 중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뮤지컬 <삼총사>)
이날 다소 제가 사고를 치는 바람에 조금 우왕좌왕한 상태에서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요. 이번 포스트는 사고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포스트는 아니니까요…OTL 그럼 본격적으로 뮤지컬 <삼총사>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총사
2004년에 체코에서 처음 초연되었으며, 우리나라에는 2009년에 초연되었다고 하네요. 삼총사(三銃士)라는 글자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삼총사의 원래 뜻은 총병(銃兵)입니다. 총을 쏘는 병사, 즉 머스킷(musketeer)을 의미하는데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절친한 3명의 친구를 나타내는 의미로 이해되고 있지요.
체코에서 처음 상연되어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 <삼총사>는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대본이나 가사가 한국 정서에 맞게 고쳐졌으며, 무대와 안무 등도 모두 새롭게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국내에 맞게 완전히 각색되었으며, 인터미션 이후 2막은 거의 새로 제작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해요.
(새롭게 등장한 삼총사!)
구성
이 구성이 무척 매끄러워서 극이 끊긴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더불어 무대가 바뀌는 시간이나 장면이 바뀌는 시간이 상당히 짧습니다. 그래서 암전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데요. 이 점은 <삼총사>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지는 데 많은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뮤지컬을 보는 중간 암전이 있다는 생각을 거의 하지 못하고 뮤지컬을 관람했던 것 같아요.
(자연스러운 전환이 돋보였습니다.)
전반적인 뮤지컬의 분위기가 유쾌하지만, 이 유쾌함이 경박스럽지 않게 구성했다는 점도 무척 매력적인 점입니다. 인물들이 희화화된 면이 있지만, 이야기를 진행할 때는 확실하게 진행하면서 극의 흐름이 경박스럽지 않도록 잡아주는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이는 이후에 이야기할 배우의 역량과도 맞닿아있는데요. 기본적인 구성이 받쳐주었기 때문에 이야기가 ‘유쾌한’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었습니다.
배우의 역량
삼총사의 원래 이야기는 달타냥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인데, 뮤지컬 <삼총사>는 달타냥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의 서사를 삽입함으로써 다른 배우들의 분량도 확보했는데요. 이 변화를 뒤늦게 기뻐할 정도로 삼총사의 역량은 무척 뛰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멋있었던 아토스역의 이건명 씨)
반면에 달타냥과 콘스탄스는 아쉬운 편이었는데요. 각각 2PM의 Jun.K 씨와 원더걸스의 예은 씨가 맡았습니다. 캐스팅을 봤을 때부터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갔습니다만, 콘스탄스는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었기 때문인지 봐줄만 했다면 달타냥은 분량도 많은데 마음에 차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연극의 구성이 달타냥과 삼총사가 주축이 되고 그 주변을 주변인물과 앙상블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인데, 다행히 삼총사와 주변인물들이 대부분 역량 있는 사람들이었던 덕분에 상대적으로 빈약한 달타냥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공연의 흥행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뮤지컬은 다른 무대와 다르니만큼 많은 연습이 뒷받침된 상태에서 무대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아쉬웠던 두 사람)
재가공 그리고 볼거리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2막 자체는 거의 다시 만들다시피 했다지만, 원작이 어땠는지 제가 보지 못한 관계로 그냥 좋다는 말밖엔 할 수가 없네요. 어쨌든 결과물 자체엔 만족스럽다는 이야기를 다시 드릴 수 있습니다.
흔히 뮤지컬을 보면서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흔한 오해란 뮤지컬은 음악이 가미된 극이므로, 음악의 비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인데요. 물론 뮤지컬에는 음악이 들어있고 음악도 중요한 요소지만, 우선 뮤지컬은 '극'이라는 것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즉, 뮤지컬도 일단 '보는 행위'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뮤지컬을 보고 왔을 때, 뮤지컬이 재미있게 느껴지기 위해선 우선 보는 재미가 충족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일단 볼 게 많아야 해요)
<삼총사>는 이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는 재미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삼총사>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부분은 칼싸움이었습니다. 칼을 부딪치면서 노래를 이어나가는 장면은 소위 ‘합’도 잘 맞았고요.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리듬감을 형성하여 긴장감을 형성하기도 했고요. 그 외에도 배가 떠다니는 장면 등 무대효과를 적절히 사용한 볼거리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충무아트홀 소극장과 다르게 대극장의 시설은 무척 좋았습니다. 그 덕분인지 <삼총사>를 전 무척 재미있게 보고 나왔습니다. 물론 배우들의 역량이나 구성의 완결성이 이를 도왔겠지요. 라이선스 뮤지컬이라 상당히 고가였지만 표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즐겁게 보고 올 수 있었습니다.
(삼총사 커텐콜)
재미있는 마음을 담아 커튼콜 동영상(커튼콜 때는 촬영이 가능합니다.)을 첨부하면서 글을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그럼 지금까지 뮤지컬 <삼총사> 리뷰의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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