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팸어랏> 연습실에 다녀왔어요.
레이니아입니다. 오늘은 CJ Social Board 활동의 일환으로 오는 21일 열릴 뮤지컬 <스팸어랏>의 연습실 스케치를 다녀왔습니다. 제가 원체 공연을 좋아하는 터라 이것저것 자주 다니려고 하는데요. 그러다가 이렇게 CJ Social Board 활동 덕분에 상연 전 뮤지컬 연습 장면을 다 갈 수 있게 되네요. 새삼 감개가 무량합니다.
우선 뮤지컬 <스팸어랏>에 대해서 짦막하게 살펴본 이후에 본격적인 연습실의 모습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뮤지컬, <스팸어랏>
스팸어랏(Spamalot)이라는 말도 Spam a lot. 스팸이 많다는 뜻이며, 한편으로 ‘스팸’과 성배를 찾으러 가는 여정을 그린 영화인 <카멜롯>의 합성어라고도 합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 스팸은 우리나라에서 스팸메일(Spam Mail) 같은 단어에 쓰여 ‘값어치가 낮은’ 대상을 지칭하는 용어로도 쓰이고 있지요.
(포스터)
<스팸어랏>은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입니다. 몬티 파이톤의 멤버인 에릭 아이들(Eric Idle)이 직접 극본과 가사를 쓰고 에릭 아이들과 존 뒤 프레(John Du Prez)가 함께 작곡했다고 하는데요.
살짝 멍청(?!)하지만 의지 있는 아더왕이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원탁의 기사와 함께 성배를 찾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요소를 비틀어서 담아냈다고 합니다.
지난 2010년에 초연을 했다가 이번에 2013년 버전으로 새롭게 오픈했다고 하는데요. 이제 본격적으로 연습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학로 연습실
(스팸어랏 연습실)
스팸어랏의 연습실은 대학로에 있었습니다. 연습실에 들어서자마자 포스터가 문 앞에 떡 붙어있더라고요. 안에는 이미 연습실 오픈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라서 살짝 부산스런 느낌도 들었습니다.
(연습실 풍경)
주연 배우인 정준하 씨가 들어오는 저희를 보고 살갑게 인사도 해주셨습니다. 연습실 내부가 화기애애해서 분위기가 참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자리에 앉았는데… 무대에 손 내밀면 배우와 악수할 수 있는 자리였던 거에요.
게다가 연습실 공개라고 해서 저는 다른 기자 분들도 많이 오셨으리라 생각했는데, 달랑 5명이 앉아서 볼 수 있었습니다. 뭔가 어마어마한 자리가 되었네요…
(데이비드 스완, 연출자)
가장 먼저 연출자인 데이비드 스완이 나와서 짦막한 인사와 <스팸어랏>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미국인인 데이비드 스완은 2010년의 초연보다 재미있는 부분은 살리되 많은 부분을 섬세하게 다뤘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이번에 상연하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은 중극장으로, 관객과 소통을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중극장에서 상연을 결정했다고 하는 등, 뮤지컬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연습실 공개 때는 1막부터 조금 진행하다가 중간을 건너 뛰고 1막 끝자락까지를 보여준다고 하셨습니다.
(깨알 매력의 정상훈 씨)
원탁의 기사 중 하나인 정상훈 씨. 뮤지컬에 관심이 없는 분이더라도 얼굴은 낯이 익지 않으실까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골룸이 똻!)
영국을 무대로 시작되는 <스팸어랏>. 처음부터 패러디가 빵빵 터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깨알같이 연출님도 대사를 거드시더라고요.
(이 어린 아더는 커서 큰 아더가 됩니다.)
(아오 이걸 그냥...!)
(마주잡은 두 손 너머 스팸 한 캔)
그리고 잠시 장면이 전환되어 새로운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아더와 원탁의 기사)
아더와 원탁의 기사가 한자리에 모여 카멜롯으로 향하는 장면이었는데요. 카멜롯에는 중요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호수의 여인(?!)입니다.
(호수의 여…여인!)
호수의 여인 역은 <스팸어랏>에 등장하는 유일한 여자 역할로 이영미 씨와 신의정 씨가 더블캐스팅되었습니다. 가창력도 좋지만 망가질 땐 철저하게 망가지는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꼭 실제 무대에서 보고 싶더라고요.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성배를 찾기 위해서 아더와 원탁의 기사가 뭉치는데요.
(…힘내요 아더)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제 기분탓이겠지요…
(성배 등장!)
그리고 곧 성배에 대한 안내를 해주는 호수의 여인입니다. 더블 캐스팅의 이영미 씨였어요.
(그리고 힘들게 출발합니다...!)
아무튼 고달프게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는 성배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하여 들린 곳은 적국 프랑스인데요.
(이장면은 뮤지컬로 꼭 보고 싶어요.)
그래서 만나는 여러 나라 사람들과의 협상. 이 장면은 정말 뮤지컬로 꼭 보고싶더라고요. 정상훈 씨의 폭풍 연기가 빛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정상훈 씨가 괜히 뮤지컬 계의 짐 캐리라고 불리는 게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이장면에서 빛나는 게 절묘한 비틀기인데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오는 대화를 잘 들어보시면 이 비틀기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느끼실 수 있으실 거에요.
(1막의 마지막, 전투씬)
잘 보시면 전투씬 마저도 깨알같은 재미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 제가 지면으로 말씀드릴 수 없음이 안타깝네요.
<스팸어랏> 엿보기 - 2
(이름만큼 스팸은 참 많이 나옵니다. 밥도둑이죠...)
2막에서는 <스팸어랏>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You Won’t Succeed on Broadway’를 우리 식으로 절묘하게 번안한 ‘브로드웨이에서 성공하려면 연예인이 필요해’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잘 알아두세요. 성공하려면 연예인이 필요합니다.)
무대는 여기까지, 살짝 엿보고 간단한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습니다.
(경청하는 배우분들)
저는 마땅히 질문이 없어서 ‘다양한 패러디 요소가 들어가 있어서 재미있게 잘 봤다’라고 평했는데요. 연출님의 답변을 들었는데, 지난 2010년 초연한 <스팸어랏>이 기존 뮤지컬을 비틀은 패러디가 많아서 뮤지컬 매니아가 아니면 상당히 많은 부분을 놓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2013 <스팸어랏>은 매니악한 부분을 줄이고 대중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해요.
하지만 뮤지컬 마니아를 위한 부분을 완벽히 덜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뮤지컬을 많이 보는 매니아들에게 <스팸어랏>은 더 특별한 재미를 선사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마무리 하고 단체 사진을 찍고 뮤지컬 <스팸어랏> 연습실의 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게 되었습니다.
많은 패러디는 뮤지컬이나 연극에 있어서 완성도를 위협하는 양날의 검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팸어랏>은 상당히 위험한(?!)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스팸어랏>도 이러한 점을 알고 있습니다만, 패러디를 통한 재미가 더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과감히 농도 짙은 패러디를 손에 쥐었습니다.
그 덕분에 <스팸어랏>은 시종일관 웃기고 또 웃깁니다. 다양한 패러디에 공감을 할 수 있다면 이만큼 재미를 확실하게 보장하는 뮤지컬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저는 이날 연습실 스케치에 그쳐서 그 재미를 오롯이 담아오지 못했습니다만, 연강홀에서 정식으로 상연할 때, 그 재미가 빛을 발하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무척 기대가 되더라고요.
약간은 수박 겉핥기 식 후기가 되었습니다만, 뮤지컬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스팸어랏>은 분명히 재미있는 비틀기 뮤지컬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뮤지컬 <스팸어랏> 연습실 스케치 포스팅의 레이니아였습니다. 저는 상연하면 기회를 잡아서 다녀올 예정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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