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 전에 다녀왔습니다.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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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 전에 다녀왔습니다. 아름답고 미려한 그림이 제 눈을 쏙 사로잡았는데요. 가서 보고 느낀 점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해본 포스팅입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전시회 포스트입니다. 오랜만… 이라고 하기엔, 글의 텀은 그다지 길지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꽤 오랜만에 다녀온 전시였는데요. 오늘 말씀드릴 전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알폰스 무하 - 아르누보와 유토피아 전(이하 알폰스 무하 전)입니다.
전시에 관심을 두게 된 이후에 이런저런 전시 소식은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관심이 가는 것이다보니 길을 가다가 문득 있는 포스터를 봐도 눈여겨 보게 되는데요. 이번 전시는 지인분의 추천으로 다녀올 수 있었어요.
소셜커머스에서 할인하는 표를 역시 구했는데요. 저번에도 비슷한 말씀을 드렸지만 간간히 이런 큰(?!) 전시회 표를 할인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소셜커머스라서요… 다른 상품엔 별 관심없지만, 이렇게 전시만 눈에 불을 켜고 찾게 되네요.
아무튼, 알폰스 무하 전을 관람하기 위해 예술의전당으로 향했습니다.
예술의 전당
(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 전)
소셜커머스 티켓을 미루고 미루다가 9월 1일, 그러니까 티켓 사용 마지막날 겨우 짬을 내어 다녀왔는데요. 보시다시피 알폰스 무하 전의 포스터가 예쁘고 화려해서 눈을 확 사로잡잖아요? 그래서인지 정말 인기가 많다는 소문을 들었는데요.
그래서 조금 한적한 상태에서 전시를 느긋하게 감상하기 위해 개관도 하지 않은 열시에 예술의 전당에 도착해서 주변을 기웃기웃 거렸습니다. 실제로 표를 판매하는 시간은 열시 반부터고요. 입장 시작은 열한시부터라고 하니 방문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예쁜 표)
알폰스 무하의 그림이 정말 미려하다고 해야할까요. 티켓 디자인도 무척 아름답습니다. 소셜커머스로 구매를 하면 간혹 티켓을 주지 않는 전시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참 슬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티켓북에 열심히 티켓을 모으는 주의라서요. 여담이지만 온라인 티켓북으로 핀터레스트(링크)도 무척 아끼고 있습니다.
(한가람미술관)
다행히 지브리 전이 같은 곳에서 열리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 박물관 쪽으로 빠져서 상대적으로 한산한 한가람미술관이었습니다. 물론 상대적인 이야기지만 한가람미술관에도 꽤 사람이 많았어요. 그리고 일정 시간을 지나면 지브리 전 관람객이 넘어오는 통에 이곳도 곧 인산인해가 된다고 합니다.
열한시, 입장 가능한 시간이 되자마자 부랴부랴 들어가서 천천히 작품을 감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개관 시작과 맞춰 전시장에 들어오면 가볍게 가볍게 쓱쓱 작품을 둘러보고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진득하게 살펴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처음부터 천천히 보겠다고 생각하면 중간쯤 가서는 인산인해 속에 파묻히거든요.
그러면 결국 사람에 치어 보고 싶은 걸 제대로 못보는 사태가 생겨서 먼저 훑어보며 보고 싶은 작품에 시간을 좀 더 할애하고 다시 처음부터 보는 방식이 나름 팁이라면 팁이 되겠습니다. 다들 그러시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만…
아르누보(Art Nouveau)
아르누보(Art Nouveau)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유행한 장식 양식이라고 합니다. 스펠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프랑스 단어인데요. ‘새로운 미술’을 의미한다고 해요. 검색을 해보시면 공예품점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명을 볼 수도 있는데요.
덩쿨식물 등 유연한 선이 장식적으로 배열되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알폰스 무하의 작품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주변에 장식적인 느낌, 보이시나요?)
새로운 사조가 생기는 것은 기존에 지속되는 사조 속에서 느끼는 회의감에서 비롯됩니다. 그 방식을 무엇으로 정하느냐에 따라서 사조의 방향이 정해지는데요. 아르누보는 아카데믹한 기존의 역사주의를 돌파하는 방식으로 중세 수공예로의 회귀, 초기 르네상스의 우아함과 색채 재생을 그 방식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큰 그림은 오늘 저희가 살펴볼 알폰스 무하의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알폰스 무하
우표, 심지어는 화폐도 디자인할 정도로 무척 큰 영향력을 가진 화가인데요. 본인 이름을 딴 무하 스타일(Mucha Style)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아르누보에 많은 힘을 실었다고 합니다.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지만, 무하가 제작한 여러 상업용 작품도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작품 자체나 기법 등이 뛰어난 여러모로 전천후(?!)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그림이 즐비합니다.)
우선 감상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여성분이 가시면 정말 좋아하실 그림들이 가득입니다. 스케치나 회화도 아름답지만, 특히 석판화가 무척 아름다운데요. 대표작이라고 불리는 작품 모두가 정말 예뻐서 하나쯤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합니다.
(프라하, 그리고 알폰스 무하)
동유럽 작품들은 기록으로 남기진 않았지만, 올초에 동유럽 작가전을 보러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평소 막연한 이미지로 남아있던 동유럽에 대해서 알려주고, 동유럽이라는 곳이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 전시였는데요.
이번 알폰스 무하 전 역시 동유럽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 전시였습니다. 우선 그림만 보셔도 예쁘잖아요.
(뭐 하나 빼놓지 않고 다 예쁜 작품들)
이 장점이 집약되어있는 곳이 ‘아트샵’입니다. 대체로 어떤 전시에 가면 도록은 종종 사곤 합니다만, 도록 외 상품은 예쁘지도 않고 실용성도 없어서 안사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번 알폰스 무하 전에서는 상품이 전부 예뻐서 어느 걸 살지 고르지 못해서 도록만 사고 나오는 진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림이 예쁘다보니, 무슨 제품을 만들어도 사고 싶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더라고요. 이게 바로 알폰스 무하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한편으로 마지막까지 기억에 남았던 것은 슬라브 서사시 연작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알폰스 무하가 체코 국민 작가가 될 수 있기도 했는데요. 본인의 사상과 정신이 집대성된 알폰스 무하의 정수를 볼 수 있는 게 바로 이 슬라브 서사시 연작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대도록을 사서 집에 왔지만, 왠지 아까운 마음에 뜯어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새삼 후회하고 있어요. ‘엽서라도 하나 사올걸…’하고요.
다른 전시는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이를테면 추상) 그림이 간간히 보여서 공부를 하고 가야겠다는 의무감(?!)이 들 때도 있는데요 알폰스 무하 전은 그런 것 없이 단순히 걸려있는 그림들이 ‘에쁘다’라는 것만 느껴도 충분한, 무척 흥미로운 전시회였습니다.
22일까지 하는 이번 전시, 놓치면 무척 후회하리라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녀오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 전 포스팅의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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