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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의 깊은 관심과 얕은 이해도를 갖춘 보편적 비주류이자 진화하는 영원한 주변인.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가족이란?

  • 2014.01.18 06:30
  • Culture/영화(Movie)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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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후쿠야마 마사히루, 릴리 프랭키, 니노미야 케이타 외 출연, 2013.

  레이니아입니다. 오늘은 주말을 맞아 몇 주 전 힘들게 보고 온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메가박스 몇 관을 포함한 독립영화 전용관에서만 개봉한 영화인데, 의외로 트위터 등에서 반응이 좋아서 '한번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진지 수 주. 더 지체하다간 영화가 내려갈 것 같아서 시간을 내서 시네코드 선재에 영화를 관람하러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막이 내리기 사흘 전에 겨우겨우 보고 와서 더욱 뜻깊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인데요. 저도 꽤 재미있게 보고 왔던 터라 이 감상을 가벼이 공유해볼까 합니다. 가벼운 감상이니만큼 힘을 빼고 적어보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뒤바뀐 아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니노미야 가족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과 함께 시작합니다. 그것은 여태까지 자기 아들이라 생각하고 키운 아들 케이타가 실은 남의 아들이며, 병원에서 아이가 바뀌었다는 소식입니다. 성실하고, 성공한 비즈니스맨인 료타는 그 소식을 듣고 묘한 안도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자기 아들이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함에서 오는 안도감이었는데요. 니노미야 가족 전체로 본다면 이는 큰 사건이지만, 한편으로 구성원인 니노미야 료타에게는 큰 사건이면서 동시에 그가 가지고 있던 의문이 해소되는 사건이 되지요. 가족의 구성원, 가장으로서 접하는 사건과 니노미야 료타 개인이 접하는 사건의 괴리감은 한편으로 그의 특성을 설명해줄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바뀐 자신의 원래 아들을 만나는 료타는 니노미야 가족과 전혀 다른 분위기로 살아가고 있는 친자 료세이를 보고 당황합니다. 너무도 자유분방한 가정에서 자란 료세이는 자칫 버릇없는 아이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더욱이 그가 만난 유다이, 유카리 부부는 병원과의 소송에서 돈 이야기만 밝히면서 그러한 의심은 깊어갑니다.

(전혀 다른 두 가족)


가족의 조건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초기에 전혀 상반된 두 가정을 대비하여 보여줍니다. 풍족하지만 한편으로 푸근함이 떨어지는 료타의 집과 부족하지만 푸근한 유다이의 집을 대비시켜 보여주는데요.

  극 초반 유다이의 금전을 밝히는 모습을 보며, 관객은 자연스레 극 중에서 어떠한 아버지가 필요하냐는 이야기에 발끈하는 료타의 이야기에 동조하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유다이의 모습 속에 담긴 가족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그간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는데요.

  케이타와 료세이가 결국 친자의 집에 들어가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료타는 자신의 교육방식이 옳은 것만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어렸을 적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료세이를 보면서, 자신의 교육 방식이 사실은 아버지에 대한 콤플렉스임을 깨닫게 되는 거죠. 그리고 이를 드러낸 부분이 바로 어머니와의 통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료타와 케이타)


  바뀐 아들이라는 클리셰를 풀어가면서 영화는 과연 가족이 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를 집요하게 묻습니다. 혈연이냐 아니면 관계냐의 이야기인데요. 영화를 보면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스며드는 것. 그것이 바로 '가족'이고 영화가 말하려는 부분이 바로 이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게 혈연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스며든 관계는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단단하게 지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이것이 바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 볼 수 있는 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친자가 바뀐 일로 비로소 자신의 욕망이 아버지를 향한 콤플렉스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고, 이전과 다른 교육방식을 배우는 료타. 료타는 '그렇게 아버지가 됩니다.' 그리고 철옹성처럼 단단한 료타의 마음을 허무는 것은 순진무구한 케이타의 눈망울 같은 사랑이죠.

(그렇게 아버지가 됩니다.)


  많은 분께서 눈시울을 붉히셨으리라 생각하는 케이타가 촬영한 사진을 료타가 보는 장면. 여기서 케이타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드러납니다. 흔히 인물사진은 '애정'이 있는 피사체를 찍을 때 빛난다고 하죠. 케이타의 아버지를 향한 사랑은 료타의 사진에서 볼 수 있었고, 이 사진들은 료타, 나아가서는 관객의 마음을 허무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클리셰를 천천히 관망하는 흐름, 그리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심리변화를 잘 포착해냈다는 점에서 무척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순진무구한 케이타의 눈망울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영화를 무척 잘 보았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일본영화 특유의 감정 전달 방법은 보이지만, 뻔한 형태의 신파코드보다 훨씬 나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별도의 타이틀을 구하여 가끔 돌려보고 싶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영화, '변호인' - 하고 싶은 말, 해야 하는 말.
-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 당신은 모든 걸 알고 있나요?
- 영화, '설국열차' - 모호한 위치와 모호한 영화
- 뮤지컬, '그리스' - 셀룰리언 블루
- 뮤지컬, '위키드' - 다시 한 번 초록 마녀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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