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동안 살펴본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는...?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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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아니 보름 조금 넘게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를 써보았습니다. 써보고 나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좋은 기기네요.
레이니아입니다. 리디북스 페이퍼 개봉기를 적은 지 약 일주일 정도 시간이 지났습니다. 개봉기를 올렸을 때도 이미 실제 받은 후 일주일 정도가 지난 때였으므로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약 2주 동안 써본 셈입니다.
처음 기기를 만져본 효과도 있겠지만, 한동안 정신없이 사두고 읽지 못한 혹은 새롭게 산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써본 후기를 간단히 정리해볼까 합니다. 이제 2차 예약판매가 진행되고 곧 제품을 받아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제가 써본 후기를 정리해보았습니다.
E-Ink
전자책 단말기를 처음 써 본 분께서 가장 신기하게 생각하실 게 E-Ink 방식을 채택한 패널입니다. E-Ink 방식은 쉽게 생각하면 어린아이들이 장난감으로 쓰는 자석 칠판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슷한 원리로 작동하는데요. 디스플레이 아래에 빛을 내는 광원(LED 등)이 없어서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눈이 편안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넓은 시야각과 밝은 야외에서 보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고요.
전기가 통하지 않아도 한번 표시된 화면은 바뀌지 않으므로 일반 디스플레이보다 전력 소모가 적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자책 단말기는 기본적으로 태블릿 PC보다 작은 배터리 용량으로도 이용 시간은 더 긴데요. 따라서 전자책을 읽기에 안성맞춤인 디스플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화책은 상대적으로 흐릿합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우선 아직 컬러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컬러 E-Ink 디스플레이도 나오긴 했지만, 아직 모든 색상을 담을 수는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잔상이 남을 수 있어 중간중간 화면 반전이 필요하고 깜빡임이 있을 수 있습니다.
E-Ink 패널이라고 눈이 전혀 아프지 않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광원을 직접 바라보는 게 아니라 조금 더 편안하다는 것이죠. 그래도 확실히 아이패드로 책을 읽을 때보다는 눈이 한결 편안한 느낌입니다.
여태까지 전자책은 아이패드로 읽고 있었는데요. 아이패드 에어에 이어 아이패드 미니로 옮기면서 휴대성은 나아졌으나 밤에 읽기엔 눈에 무리도 가고 불편해서 잘 읽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게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를 구매한 후에는 좀 더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자기 전에 몇 쪽이든 읽고 자는 습관이 있었던 터라 아이패드로는 눈에 많은 무리가 가서 자제하고 있었는데요.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는 프론트라이트 기능 덕분에 아이패드와 비교하면 한결 나은 상태로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는 여태까지 있던 전자책 단말기보다 꽤 빠릿빠릿합니다. 국내 전자책 단말기는 전시된 기기만 좀 만져봤는데요. 확실히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나 반응속도가 눈에 보일 정도로 차이 납니다. 최근에 출시한 크레마 카르타와는 비교하지 못했습니다만, 크레마 카르타는 리디북스 페이퍼와 비슷하다고 하네요.
책 읽기의 습관을 들이다.
그리고 6인치대의 작은 기기라 한 손으로 쉽게 들 수 있는 점도 장점입니다. 한 손으로 들 수 있다는 게 단순한 장점이라기보다는 휴대성을 바탕으로 책 읽는 습관을 쉽게 들일 수 있다는 점으로 이어지는 게 놀라운 점입니다.
작고 가벼워 코트 주머니에도 간단히 들어갈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언제 어디서든 들고 다니면서 책을 조금씩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가방 안에 책을 한 권 들고 다니면서 꾸준히 읽고 다녔는데요. 무게도 무게지만, 부피가 나가서 짐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전자책 단말기인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는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습니다.
전철에서도 들고 다니면서 조금씩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꽤 오랜만에 책 읽기의 즐거움을 새롭게 발견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동하면서 책 읽을 때, 물리 버튼이 있어 직접 책장을 넘기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화면을 터치하면서 책장을 넘기면 반응이 반 박자 정도 느려 제대로 넘기는지 몰라 아쉬웠을 텐데, 물리 버튼이 있으니 책을 확실히 넘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동할 때 빛나는 장점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책 읽기를 제외하고 다른 기능이 없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아이패드 미니 같은 태블릿은 책 읽기 전용기기가 아니다 보니 책을 읽는 중간에도 다른 앱을 켜서 인터넷도 하고 동영상도 보는 등 소위 ‘딴짓’(!?)을 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들고 다니면서도 동영상이나 보지 책을 잘 읽게 되진 않더라고요.
하지만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를 들고 다니면서부터는 다른 짓을 할 수 없기에 오로지 책만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제로 선택과 집중을 도와주는 바람에 좀 더 책을 많이 읽을 수 있게 되었네요.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를 통해 책 읽기 습관을 좀 더 들일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변화고 장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쉬운 점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의 아쉬운 점도 분명 있습니다. 우선 기기의 만듦새가 살짝 아쉽습니다. 양쪽 물리 키의 깊이감이 달라서 어색함을 느끼거나 외관에 미세한 찍힘이 있는 점. 한쪽을 누르면 플라스틱이 삐그덕거리는 거리는 점은 개봉기에서도 지적했지만 좀 아쉬운 점입니다. 제품이 급하게 준비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제품이 정상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면 좀 나아지겠죠.
불량률도 제법 있다고 했는데, 이 부분도 빠르게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배터리는 경쟁 기기인 크레마 카르타보다 더 많은 용량을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배터리보다 쓸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정확하게 테스트하지는 않고 평소처럼 쓰면서 배터리량을 점검해보았습니다. 8일 오전 5시에 충전을 마치고 쓰기 시작한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 프론트라이트를 제일 어둡게 켜고 매일 1~2시간 정도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지 않을 때는 대기 모드에 두고 썼는데요. 사흘이 지난 11일 오후 5시쯤 20%가 남았다는 경고가 표시되고 12일 오후 6시쯤 5% 남았다는 경고를 볼 수 있었습니다. 배터리에 비해 시간이 살짝 아쉬운데요. 배터리가 급한 기기는 아니라 사소한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확대할 때 화면이 자글자글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아이패드에서는 PDF를 주로 읽었었는데,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를 쓰면서는 PDF보다 TXT 파일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PDF는 파일 그대로 표시되다 보니 화면 비율이 맞지 않거나 글꼴이 흐리게 표시되는 때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TXT 파일을 만들어 쓰게 되었습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만화책을 보기에도 그리 적합한 기기는 아닙니다. PDF와 만화책은 아이패드를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가 아니라 리디북스 페이퍼(300ppi)는 만화책 읽기에도 좀 낫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직접 만져보지 않아서 평가는 어려울 것 같아요.
(배터리 잔량을 아직 알 수 없습니다.)
UI도 살짝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서점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한 점은 좋지만,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에서 제공하는 서점에서 책을 사는 것보다는 웹에서 사고 내려받는 게 훨씬 간편합니다. 그리고 배터리 화면에서 정확한 배터리량을 확인할 수 없는 점도 아쉽더라고요. 이 부분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고, 업데이트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WiFi 기능을 지원하면서도 이용자가 파일을 옮기기 위해 직접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는 점도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한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 전체적으로 보자면 만족스러운 기기입니다. 사소한 단점이 있지만, 더 나아질 점이 있다는 게 만족스럽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는 전자책 단말기 입문용으로 만족스러운 기기입니다. 특히 전자책 중 리디북스를 이용하신다면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는 하나쯤 있으면 좋은 기기입니다. 이번에 벌어진 사태는 아쉽습니다만, 아쉬움을 잊을 만큼 괜찮은 기기였습니다.
크레마 카르타와 더불어 이번 전자책 단말기 출시로 많은 이용자가 생겨 전자책 시장이 좀 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자책이 조금만 더 저렴해졌으면 좋겠습니다만… 출판업계의 사정과 정부 정책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산재해 있어 쉽진 않아 보이네요. 리디북스 페이퍼 라이트 후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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