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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의 깊은 관심과 얕은 이해도를 갖춘 보편적 비주류이자 진화하는 영원한 주변인.

[2025 베를린 리포트] 06. 겨울의 낭만, 크리스마스 마켓 편

  • 2026.02.27 07:30
  • Hobby/여행(Journey)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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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유럽을 간다? 크리스마켓의 존재를 몰랐다면 오후 4시면 해가 지는 유럽을 왜 겨울에 떠나는지 이해하지 못했을 겁니다. 베를린에서 만나본 크리스마켓은 연말연시를 즐겁게 즐기는 유럽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베를린의 밤을 밝히고, 저 또한 연말의 즐거움을 느꼈던 그곳의 마켓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1. 주요 크리스마스 마켓
  2. 마켓을 즐기는 방법
  3. 다양한 먹을거리

Part 1. 주요 크리스마스 마켓

젠다르멘마르크트 (Gendarmenmarkt): 세련되게 정제된 마켓

  • 특이사항: 유일한 유료 입장 (€2)

베를린의 마켓 중 가장 우아하고 정돈된 곳입니다.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지만, 대신 내부가 잘 정돈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독일 성당과 프랑스 성당 사이, 그리고 콘체르트하우스까지를 경계로 하는 젠다르멘마르크트 속 크리스마스 마켓은 흰색 지붕을 얹은 텐트들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고, 그 위로 화려한 별 모양 조명이 쏟아졌습니다. 스케이트를 대여해 탈 수 있는 스케이트 장이 마련돼 있고, 무대에서는 초대 가수의 캐럴이 울려 퍼졌습니다.

찬 바람은 따뜻한 글뤼바인(Glühwein) 한 잔으로 물리치며, 이곳저곳을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과장을 살짝 보태 베를린의 낭만을 가장 세련된 형태로 정제해 놨습니다.

알렉산더 광장 (Alexanderplatz): 안개 속 마켓

가장 붐비고, 활기찬 곳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짙은 안개가 TV 타워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안개 속에서 붉게 빛나는 크리스마스 조형물, 붉은 시청사(Rotes Rathaus)의 배경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여기서 누텔라를 뿌린 츄러스를 사먹었습니다. 그런데 츄러스가 참 맛있더군요.

갓 튀긴 것 이상으로 담백하면서도 기름기가 적어 여행 내내 기억에 남았습니다. 새로운 츄러스로 맛이 덮어질까 저어돼 고르지 못할 정도였달까요. 가장 먼저 갔던 마켓이라서 그 흥겨움에 전염됐던 것도 기억에 납니다. 와인으로 벌개진 얼굴로 돌아와 일찍 잠자리에 들고 말았죠.

쿠담 거리(Kurfürstendamm): 화려한 마켓

알렉산더 광장 만큼이나 쿠담거리,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 근처에 있는 쿠담 거리의 마켓도 많이 가보실 것 같습니다. 이곳을 목적으로 삼기 보다는 쇼핑을 하러 나오거나, 뭔가 다른 일도 지나면서 마켓을 계속 지나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이곳에서 음식을 사먹거나 하진 않았지만, 사람이 많이 오가는 만큼 매우 북적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로를 따라 쭉 이어진 노점상이 묘하게 낯선 느낌도 들고요.

훔볼트 포럼 (Humboldt Forum): 즐길거리가 많은 곳

훔볼트 포럼의 마켓은 두 군데로, 포럼 내부, 그리고 산치 대문의 복제물이 있는 외부(베를린 돔 맞은편)이 있습니다. 그렇게 보니 규모가 아담하지만도 않네요.

이곳을 기억하게 만드는 건 광장 한복판에 설치된 놀이기구입니다. 바람을 가르며 쌩쌩 도는 회전 그네는 별도의 최소한의 안전장치만 있어 '게르만 원심분리기'라고 불렀는데요. 기구에 몸을 싣고 베를린의 밤공기를 가르는 사람들. 그들의 웃음소리가 광장을 채웁니다.

추위를 단번에 날리고 싶다면 포이어장겐볼레(Feuerzangenbowle)를 주문해 보세요. 글뤼바인 위에 럼을 적신 설탕 원뿔을 올리고 불을 붙인 이 술은, 보는 맛 만큼이나 도수가 높습니다. 한 잔 마시고 나면 몸속에 작은 난로가 켜진 듯 후끈해집니다.

샤를로텐부르크 성 (Charlottenburg) : 고궁 앞 마켓

화려한 도심의 마켓들과 달리, 이곳은 조금 더 고전적입니다. 바로크 양식의 궁전을 배경으로 선 마켓은 묘하게 위화감이 듭니다. 해가 질 무렵 도착해 궁전의 조명이 하나둘 켜지는 것을 보며 도는 맛이 있습니다. 샤를로텐부르크 성의 기념품 가게에서 플레이모빌 하나를 사고, 마켓을 둘러보며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넓은 공간에 제법 많은 가게가 있었고, 판매하는 물건이 많았던 기억이 나네요.

 

Part2. 마켓을 즐기는 방법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의 가장 독특한 시스템은 디파짓(Pfand)이 있다는 점입니다. 일회용품이 아니라 다회용 컵, 접시를 제공하면서 보증금을 함께 받습니다. 마켓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5~6유로 정도였습니다. 다 마신 컵, 접시를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단, 카드로 결제해도 보증금은 현금으로 돌려받기 때문에 이 점은 고려하셔야 합니다. 대부분은 현금 결제를 많이 합니다만, 카드 결제가 가능한 가게도 매우 많이 있습니다.

마켓마다 다른 컵들, 심지어 음식 그릇도 보증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돌려받지 않고 그 자체로 기념품을 삼을 수도 있습니다. 마켓마다 컵 디자인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기념으로 챙기시는 분도 많더라고요. 저는 챙기지 않았습니다.

Part3. 다양한 먹을 거리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다양한 먹을 거리가 있지만, 실제 먹고 마신 것 위주로 간단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마 가장 유명한 건 글뤼바인 (Glühwein)이겠죠. 와인에 향신료와 과일을 넣고 데워 마시는 음료로 뱅쇼랑 비슷하지만, 좀 차이가 있다고 하더군요.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마셨던 글뤼바인은 제법 알콜이 있어서 추운 곳에서 몇 잔 마시면 금세 얼굴이 발그스름해졌습니다.

일반 글뤼바인 외에도 화이트 글뤼바인도 있었고, 위에서 소개한 포이어장겐볼레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가격은 보증금을 포함해 10~12유로 선으로 보증금이 대략 5~6유로 정도였습니다.

음식도 매우 많습니다. 되너 케밥도 찾을 수 있었고, 커리와 같은 인도 음식도 드물게 볼 수 있었어요. 슈텔렌과 같은 베이커리류도 있고요. 저는 누텔라가 올라간 츄러스를 대략 8.5유로, 크레페를 6유로 정도, 소시지를 6유로 정도에 먹었습니다. 아 그리고 양송이를 볶아서 주는 샹피뇽(Champignon)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디파짓 5유로를 포함해 12유로 정도였네요.

그 밖에도 사실 무척 다양한 음식이 있었지만, 위장이 허락지 않은 관계로... 분위기를 많이 즐기고 왔습니다.

마무리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 겨울 여행의 하이라이트라는 이야기에 공감했습니다. 약간의 상술은 있겠지만, 그 조차도 낭만이 아닐까요? 따뜻한 글뤼바인을 들고 이곳저곳 둘러보며 한 끼를 해결하는 것도 분명 즐거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마켓마다 조금씩 분위기도 다르니 기회가 닿는다면 여러 마켓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12월에 베를린을 가시게 된다면 크리스마스 마켓은 꼭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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