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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의 깊은 관심과 얕은 이해도를 갖춘 보편적 비주류이자 진화하는 영원한 주변인.

책, <저승차사 화율의 마지막 선택> - 나비의 날개짓

  • 2011.10.24 06:30
  • Culture/책(Book)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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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책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승차사 화율의 마지막 선택
김진규 지음, 문학동네, 2010

  다음에 구매하려고 책 카달로그를 스크랩 해두었는데 공교롭게도 양면인쇄가 되어있어 알게된 <저승차사 화율의 마지막 선택>. 간간히 이용하고 있는 사이버 도서관에 이 책이 대여가능으로 나와있길래 무심코 대여를 눌러서 읽게 된 것이 이 책의 시작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구매하고자 하려는 책보다 먼저 읽게된 책[각주:1]에 대해 생각을 적어 보았다.

실타래처럼 얽힌
  여러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 등장하는 <저승차사 화율의 마지막 선택>은 선뜻 세계로 빨려 들어가기 어려운 소설이다. 단순히 여러 등장인물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면 좋으련만, 이들은 자기들끼리 얽히고설켜있고 저승과 이승, 전생과 현생이 번갈아 배경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동일한 인물의 전생과 현생까지 복잡하게 얽혀있는 통에 '맥락'을 잡아내기 쉽지 않다.

  겨우 이소설에 대해서 차츰 이해를 하기 시작했을 때, 그 '맥락'을 잡았느냐? 물어본다면 이 대답도 역시 시원치 않다. 내 개인적 능력의 부족인지 책을 마지막으로 덮는 순간까지도 눈 앞에 아른거리는 '맥락'이라는 녀석은 드리워진 그림자만 보았을 뿐이다. 마치 나비로 분한 저승차사가 눈 앞에서 날개 짓을 하며 아롱아롱 날아다니듯이.

문체
   작가의 언어 구사 능력은 신선했다. 아낙내의 구수한 입담부터 저승에 있는 상제의 말투까지 다양한 인물이 다양한 말투를 가지고 있었고 이러한 말투는 해당 인물의 생동감을 살리는제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뿐만아니라, 잘 듣지 못했던 어휘의 선택같은 부분은 글을 읽으면서 무척 글이 예쁘게 쓰여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예쁘게 썼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문장이 화려하냐고 물어보면 또 그렇지 않다. 문장 자체는 무척이나 소박한 느낌을 받았다. 굳이 표현하자면 정갈한, 동양적인 미(美)가 글에 담겨져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 조금 칭찬이 과한 표현일까?

  하지만 이러한 대화들이 오히려 나의 아둔함ㅡ즉, 아직도 맥락이란 녀석을 잡지 못하고 있는ㅡ을 더욱 우스꽝스러워 보이게 만들었다. 현생과 전생사이에서 어떤 인물이 어떻게 이어지고 다시 또 어떤 관계를 맺게 되는지 하나하나 되짚기가 너무 어려웠다. 하나하나 짚어가며 읽어가자니 기분전환을 위해 읽은 소설을 너무 무겁게 보는 것 같고...

  결국 그냥 주어진 장면만을 받아들이기로, 나의 아둔함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책과 다툴 필요 없거늘.

아름다우면서 슬픈
   소설은 표지마냥 아름다우면서도 슬프다. 하지만 결국 내 아둔함 탓인지 이 소설이 어떠한 감정을 내게서 이끌어 내려고 하는지 마지막까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렴풋이 짐작은 가되, 내 생각이 과연 정말 이 책에 대한 생각인지 나의 상념인지 확인할 겨를은 없었다. 아무렴 어떠랴, 결국 다 그렇게 흘러가는 것을.

  그저, 드리워진 나비 그림자를 잡으려 허공을 움켜쥐는 자가 있었을 뿐이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연극, <마누래꽃동산>을 보고 왔습니다.
-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복잡하고 정신없다.
- 책, <라라피포> - 사람으로 이루어진 정글 속에서
- 책, <칼> - 꾸준함이 부족한 소설.
- 책, <다른 남자> - 빛과 그림자의 소설



  1. 여담이지만, 구매하고자 하려는 책은 로맹 가리의 <그로칼랭>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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