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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의 깊은 관심과 얕은 이해도를 갖춘 보편적 비주류이자 진화하는 영원한 주변인.

책, <손가락 없는 환상곡> - 애정이 듬뿍 담긴 소설

  • 2011.10.26 06:30
  • Culture/책(Book)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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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YES24와 시공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포스트입니다.

책을 읽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책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손가락 없는 환상곡
오쿠이즈미 히카루 지음, 시공사, 2010

흥미로운 소재
   일본소설을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고 책 관련 포스팅을 하면서 몇 번이야기 하였지만, 요새 읽는 책에서 그러한 선입견은 한번 접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한 책들 중 한권인 <손가락 없는 환상곡>. 실제로는 yes24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를 통해서 수령받았고 그 전에 서평을 쓰면 다른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다고 했지만 내 게으름으로 인해 뒤늦게 쓰여지고 있다.

  흑심이나 사심을 품고 쓰고 있는 글은 아니지만 어쨌든 상품으로 받았고 경품이므로 관련문구 표시. 모럴 해저드에 빠지지 않도록 더욱 경계하게 되는 요즘이다.

  사담은 이쯤하고 책으로 넘어가면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다. 미스테리 물이다. 그리고 소재는 슈만이다. 슈만이라니? 이름은 들어봤지만 나처럼 와닿지 않은 사람이 많을 듯하다. 슈만은 작곡가다. 여러 음악을 남긴. 클래식 소양이 깊지 않은 나는 그저 '클래식과 관련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만 했지 슈만이 무엇을 어떻게 하였는지 세세히 알지도 못했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작가는 그런 나ㅡ독자ㅡ의 의중을 알아챈 것인지, 시종일관 슈만에 대한 이야기를 장황하다 싶을 정도로 작중 인물이나 나의 독백을 통해서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슈만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그와 관련된 살인사건과 잘려진 손가락에 대한 미스터리를 추적해 나가기 시작한다.

잘 짜여진 함정
※ 이 부분부터는 내용에 대해 적나라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므로 독서의 재미를 방해받고 싶지 않다면 읽지 않기를 권한다.

  솔직히 얘기해서, 제대로 한방 먹었다. '거짓말을 하는 주인공'기법은 여타 몇몇 일본소설에서도 접해보았지만 매번 볼때마다 속는 나의 약점같은 패턴이다. 물론 슈만과 관련된 장황한 이야기나 다른 소재, 그리고 작가의 서술방법 때문에 등장인물에 몰입할 수 밖에 없게끔 쓰여진 소설이다. 그러나 나는 정도가 더욱 심한(?) 편이기에, 더욱 크게 한방 먹은 느낌이 들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주인공의 내면 독백의 일부를 잘못된 진술이라고 의심하는 것은 독자입장에서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설마 주인공 스스로가 그런 문제가 있다고 어떻게 생각했겠는가? 매번 무릎을 치며 '당했다!'라는 소리를 할지언정 이 깨닫는 느낌은 분명 즐거움의 범주안에 들어있는 느낌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의 독특한 구성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애정이 묻어난 소설
   추천사 어딘가에 애정이 묻어나 있다는 이야기를 보았는데, 그 말에 나도 공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는 무척이나 슈만을 좋아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좋아하진 않더라도 파고 들어갔으리라 믿는다. 그야말로 '슈만 애호가'가 된 것이겠지. 이러한 느낌은 김연수 작가의 <굳빠이, 이상>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어떠한 인물에 대해서 정말 탐독했구나 하는.

  그 추천사 말 그대로 누구나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자연스레 슈만에 대해 관심이 생기리라 믿는다. 작가가 그랬고 추천사를 적은 사람이 그러했으며, 그리고 내가 그렇게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디선가 슈만을 보면 자연스레 이 책의 내용과 무척 몽환적인 책의 표지가 기억날 것 같다. 짧게 넘어가는 말이지만, 책 표지마저도 무척 매력적인 책이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책, <카르멘> - 잡을 수 없는, 바람 같은
- 책, <동급생>
- 책, <그날이 오기전에>
- 책, <모든 것은 바다가 된다> - 정말 바다에 던져버리고 싶다.
- 책, <호텔아이리스> - 나의 결핍은 무엇으로 채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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