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박람회 관람기 - (3-2) SK관 완벽해부 : Alive Zone

(이어집니다.:D)

1층을 지나 이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계속 이어집니다.:)

---

2층 Alive Zone

  2층의 이름은 SK TELECOM GALLERY라고 적혀있습니다만, Alive Zone이라고 임의로 지어봤습니다. 1층의 이름을 임의대로 지었던 것과 비슷한 원리인데요. 각 셀마다 이름이 공통점이 있죠? 그럼 또 각 셀마다 컨텐츠를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갤러리이니만큼 직접 체험하기보다는 감상하는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은 숙지하시는 게 좋아요:-)

5셀, 데이터 얼라이브

  데이터 얼라이브에서는 데이터 시각화(Data Visualization)를 통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데이터 시각화라는 것은 말 그대로 수치 등으로 표시된 데이터를 영상화나 도식화 시켰다는 것인데요.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보시는 게 이해하기 쉬우시겠죠?

(시각화가 이루어진 데이터)

  첫번째 것보다는 개인적으로 두번째 것이 훨씬 이해하기 편했던 것 같습니다. 두가지는 서로 순차적으로 바뀌며 등장하는데요. 아래를 기준으로 설명드리자면 세가지 부분이 시간에 따라서 활발하게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각기 SK 텔레콤 헤비 사용자들의 SMS, Voice, Data 트래픽을 표시해놓은 것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갈 수록 Data 트래픽이 폭증할 줄 알았는데, SMS와 Voice도 만만치 않게 늘어나더군요. 전반적인 사용량 자체가 늘어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외에도 세면의 벽에 각각 액자가 걸려있는데요. 액자에 표시된 화면은 정지되어있지 않고 움직입니다. 영상은 어떠한 주제에 대한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주제는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사용자와 소극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의 생활패턴을 비교해본다.' 입니다. 그리 긴 시간이 할애되지 않아서 잠깐 보고 있었는데, 정말 스마트폰을 장식용으로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으시더군요. 좀 시간이 길게 할애되었다면 재미있게 보았을텐데 다 못보고 와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스스로의 사용습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6셀, 타임 얼라이브

  6셀인 타임 얼라이브입니다. 여기서는 음성 타임캡슐을 체험할 수 있다는데요. 처음 들어가서 무척 독특한 분위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실제로는 이보다 더 어둡습니다)

  타임 얼라이브에서는 무척 독특한 조형물을 볼 수 있습니다. 바다에 있는 소라를 컨셉으로 삼아 소라에 이야기를 하면 그 소리가 담겼다가 다시 내게로 돌아오는 컨셉이라고 해요.

(사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마치 옛날 유선전화를 연상시키는 스마트폰에 번호와 이름을 입력하고 음성을 녹음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듣기도 가능했구요. 이 녹음한 음성을 전송하면, 해당 번호로 1년 후에 음성이 도착한다고 합니다.

(유선전화 틀에 담긴 스마트폰과 소라모형)

  신기한 것을 일단 체험해 보는 것이라고 했던가요? 저도 한번 사용해 보았습니다.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걸쳐 전송됩니다.)

  제 목소리는 들어주기 힘들었지만 일단 제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러다가 1년 후에 깜짝 놀라는 게 아닌가 걱정도 살짝 되네요. 전송이 시작되면 소라모형이 빛나며 하늘로 올라갑니다.

(올라간 모형)

  단순히 재미있는 기능이라고만 생각했던 타임 얼라이브. 나름 심오한 뜻이 담겨있었습니다. 유선전화처럼 보이는 모양은 과거를 상징한다면, 스마트폰은 현재를 상징하지요. 이를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는 미래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즉,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과거-현재-미래의 접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타임 얼라이브관의 활동 목표라고 하네요.

  새삼 많은 고민을 거친 결과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7셀, 픽쳐 얼라이브

  7셀인 픽쳐 얼라이브는 여수를 내려가는 도중에 SK관 소개글을 읽으면서 무척 기대했던 부분입니다. 바로 작품을 직접 휴대폰에 옮겨 담을 수 있다는 설명 때문에 그랬는데요. 과연 어떤 그림을 옮겨 담을 수 있을지 무척 기대를 하면서 입장했습니다.

  먼저 들어가자마자 본 것은 병풍이었는데요. 뒤에 무슨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벽 한 쪽을 그림 하나가 채우고 있었습니다.

(독특한 그림)

  처음에는 무척 평화로운 풍경이 그려진 수묵화 느낌의 그림이었는데, 갑자기 헬기가 등장하고 전쟁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후에 알고 보니, 평화로운 공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모습을 통해 전쟁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다시 병풍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병풍에 있는 영상을 핸드폰에 집어넣을 수 있다고 하네요!

(하단에 낙관처럼 QR코드가 있습니다.)

  특히 따로 넣은 매화그림은 무척 맘에 들어서 꼭 소장하고 싶었는데요. 아쉽게도 제가 갔을 때는 아직 완벽하게 구현이 되지 않아서 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ㅠ_ㅠ 하지만 여기에 굴하지 않고 담당자 분을 조르고 졸라서^[각주:1] QR코드를 구했습니다.

  따로 첨부해 놓았으니 여수 세계 박람회에 가지 못하는 분께서도 받으셔서 그 분위기를 느껴보시길 바래요.^^

좌측 상단부터 순서대로 1, 2, 3, 4, 5, 6, 7, 8번입니다.

(나름 일러스트레이트 파일이라서 이것저것 손본거에요 ㅜ_ㅜ)

8셀, 휴먼 얼라이브

  휴먼 얼라이브는 무척 독특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었습니다. 무척 음침해보이는 동굴이 있었는데요.

(살짝 흔들렸네요.)

  이 짧은 동굴은 마래터널^[각주:2]을 복제해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마래터널을 알고 계신가요? 마래터널은 여수의 슬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점심 먹고 자산어보 사장님께서 운전해주시는 차를 타고 갔었는데요, 꼭 소개시켜주고 싶은 곳이 있다고 해서 가는 길을 살짝 돌아서 갔는데, 그 때 마래터널을 지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마래터널에 대해서 설명도 들었지요.

  2~30년 전만 해도 마래터널 근처는 사람들이 무서워서 지나다니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이 근처에서 사람이 많이 죽어서 그렇다고 하는데요. 마래터널은 자연 암반을 파서 만든 굴입니다. 일제시대 때 기차가 지나다닐 수 있게 판 굴인데, 이걸 당시 여수 주민들이 파야했다고 해요. 그런데 전문적인 도구를 제공한 것이 아니라 그냥 망치와 정으로 이 터널을 팠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땅이 단단해서 손볼 곳이 없을 정도라고 하니, 당시 사람들이 무척 고생했으리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를 지나면 바로 만성리학살지와 형제무덤이 나오는데요. 이는 1948년에 일어난 여수 반란 사건과 관련이 있습니다. 제주에서 일어난 항쟁의 진압을 명령 받은 여수 14연대가 반란을 일으키면서 벌어지게 된 사건이 여수 반란 사건이죠.

  이 역시 잔인하게 진압을 당하는데, 이 터널을 지나 가담자들이 총살을 당했고 그 시체를 장작 위에 쌓아 화장을 했다고 합니다. 그 때 불길이 3일 동안이나 탔다고 하니 당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짐작할 수 있겠죠? 그런 슬픈 역사를 지닌 터널^[각주:3]을 휴먼 얼라이브에서 일부 복제를 해 놓았습니다.

(터널을 빠져 나왔습니다.)

  터널을 빠져 나왔더니 무척 독특한 공간이 나왔습니다. 원형의 방에 측면은 거울로 되어있고 바닥은 흙 위에 유리를 씌워놓아 마치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해 놓은 공간이 나왔어요. 여기 서있으면 무척 독특한 느낌이 듭니다.

  이곳의 거울은 사물을 조금 왜곡시켜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를 통해서 의식과 무의식, 현상과 실체 등의 충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하네요. 무척 어려운 용어라 이해하기 많이 어려웠습니다...^^; 이 공간을 나가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나왔는데요. 나오면 전혀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편안한 해먹에 앉아서 보는 여수 앞바다)

  인조 풀이 깔린 무척 아늑한 공간이 등장했습니다. 여기에 있는 해먹에 앉아서 느긋하게 여수 바다를 볼 수도  있네요. 날씨가 좀 더 좋았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웠습니다.

  이대로 지나서 3층으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도우미 분이 붙잡으십니다. 왜요? 물으니 화장실에도 무언가 볼 거리가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화장실에서 보는 작품

  화장실에 들어가서 문을 닫았더니 한쪽 벽면에 스크린이 있습니다. 이거 참 묘하네요.

(분명히 화장실은 맞는데... 이거 묘합니다~)

  3D 그래픽이 실소를 자아냅니다. 왠지 누가 쳐다보는 것 같은 미묘한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만, 재미있었어요. 남자 화장실에서 나왔더니, 여자 화장실에는 다른 내용이 보여진다고 합니다. 아... 이거 무척 궁금한데요...! 다행히 아직 사용하지 않는 여자 화장실이었기에 염치불구(?!)하고 들어가서 확인했습니다.

(Butterfly Kiss라는 이름입니다.)

  나비의 군락이 아름답게 움직이는 영상입니다.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 나름의 매력이 있군요. 아마 실제로 오픈하면 못 보리라 싶습니다.

  화장실까지 샅샅이 둘러본 이후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3층은 양이 많지 않으므로 이번 포스트에 한번에 소개해드리도록 할께요.

3층, Movie Zone

  역시 임의대로 지은 이름입니다. 3층은 전반적으로 영상을 보는 곳이 많았어요. 먼저 올라가면 극장 입구같은 공간이 눈에 훅 들어옵니다.

(SK 가족 스마트폰 영화제)

  SK에서 스마트폰 영화제를 진행했다고 해요. 그래서 여기서 뽑힌 작품이 여기서 상연된다고 합니다. 가족이 함께 찍은 것이라 아버지가 감독겸 주연, 어머니는 각본겸 조연... 이런 식으로 온 가족이 함께 스마트폰으로 찍었다고 합니다. 주제는 '가족'이라고 합니다.

  조금 아마추어리즘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참신한 맛이 있을 것 같지요? 시간관계상 모든 작품을 보진 못하고 '된장찌개'라는 작품 하나만 볼 수 있었습니다.

(초 단편에 가까워서 한 편보는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꽤 오랜시간 앉아서 볼만했다고 생각합니다. 주제의식을 꽤 재미있게 다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를 보고 나니 또 탁트인 공간이 나왔어요.

뷰티풀 스케이프

(탁 트인 공간)

  이 곳을 지나면 이제 마지막 공간인 '아름다운 강산'을 감상하는 곳으로 이어지는데요, 그 전에 잠시 여기에도 조형물이 있다는 거 알고 계시나요?

(처음엔 이게 뭔가... 했습니다.)

  웬 여자가 있나... 했더니 '난향'이라는 이름의 조형물이더라구요. 밖으로 나가면 앞모습을 볼 수 있는데 저는 시간이 급급해서 못보고 돌아왔습니다. 지금껏 후회가 되네요 ㅜ_ㅜ 과연 앞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그리고 뒤늦게 알았지만 이 공간은 '뷰티풀 스케이프'라는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은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조금 특별한 공간인데요. 모바일에 저장된 이미지나 사운드를 특정 메일로 보내면 이것들이 믹싱되어 출력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위_클라우드 입니다!)

  아직 운영이 되지 않지만, 정식오픈한 지금은 제대로 운영이 되고 있을겁니다. 어떤 결과물이 출력될지 무척 궁금해지네요. 여기까지 둘러보고 드디어 SK관의 하이라이트, 그리고 최종장인 '아름다운 강산'을 보기 위해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아름다운 강산

(독특한 구조입니다.)

  들어서면 4면이 스크린으로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영어,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자막이 각기 나오며 같은 화면이 나오기도 하고 혹은 각자 다른 영상이 나오는 등 무척 다양한 영상효과를 사용했습니다. 이 '아름다운 강산'은 음악요정(!) 박정현 씨가 부른거 알고 계시죠?

  처음엔 한 면만 보면될 줄 알고 있다가 뒤늦게 부랴부랴 주변까지 둘러봤는데요. 그냥 넘어가면 또 아쉽죠? 그래서 동영상을 찍어보았습니다. 한쪽 꼭지점에서 2면만 열심히 찍은터라 아무래도 좀 한계는 있지만 분위기만 본다고 생각하세요^^


(아름다운 강산)

   조금 감동적인 영상까지 보고나서 SK관의 관람은 모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스마트 소셜

  We_Cloud라는 이름의 SK 텔레콤관의 관람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행복구름이라고도 불리는 이 공간의 핵심 개념은 소제목처럼 3S로 축약 가능하다고 해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스마트(Smart), 소셜(Social).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 개념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삼 주제를 잡고 거기에 맞는 결과물 도출이 능숙하고 영리하단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건물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여 전체적으로 하나의 주제를 잡아낸 능력은 정말 칭찬할만 해요.

  새삼 SK 텔레콤이 앞으로 무엇을 추구할지가 기대되는 관람이었습니다. SK 텔레콤이 이러한 핵심 개념을 잊지 않길 바래요.:)

---

  여기까지 SK관을 관람한 이후에, 보너스(?!)로 한화에서 운영하는 아쿠아리움에도 들릴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트는 아쿠아리움에 관한 포스트를 들고 오겠습니다!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D

(다음에 계속됩니다.:D)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여수세계박람회 관람기 - (1) 내려가는 길
- 여수세계박람회 관람기 - (2) 찰진 회를 먹다, 여수 자산어보
- 여수세계박람회 관람기 - (3-1) SK관 완벽해부 : Smart Zone
- 여수세계박람회 관람기 - (3-2) SK관 완벽해부 : Alive Zone
- 여수세계박람회 관람기 - (4) 한화 아쿠아 플래닛, 그리고 집으로...

1. 사실 다른 분에게 편승해서 -_-; [본문으로]
2. 혹은 만성리굴이라고도 불립니다. [본문으로]
3. 슬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것 외에도 외길 터널이라 차들이 서로 비켜갈 수 있게끔 되어있는 형태가 특징이며, 원래는 3개가 있었으나 현재는 1개만 남고 모두 무너뜨렸다고 합니다. '대물'이란 드라마에서 권상우가 교통사고를 당한 곳도 이곳이라고 하네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