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무라이정신은 거짓이다!> - 논리에 대해서 생각하다.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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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지원을 받아 작성된 포스트입니다.
책을 읽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책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무라이정신은 거짓이다!
장성훈 지음, 북마크, 2011
장성훈 지음, 북마크, 2011
오랜만에 책 포스트를 남겨봅니다. 책을 읽고 정리하기가 귀찮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던 것 때문에 읽어놓고도 아직 글로 옮기지 못한 책들이 꽤 많습니다. 예전엔 책을 한 번에 읽었다면, 요즘은 여러가지 책을 동시에 읽는 습관이 드는 바람에 마무리가 안된 책들도 상당하구요...^^; 아무튼, 기차게 읽은 이 책 ,<사무라이정신은 거짓이다!>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무라이정신은 없다!
어쨌든 이 책의 제목은 한 가지 사실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일본에서 이야기하는 '사무라이정신'은 조작된 신화에 불과하며, 나아가서 이런 조작된 신화를 믿고 있는 일본의 정체성 역시 거짓이다! 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제목에서부터 뚜렷하게 드러난 이 책의 목적은 작가가 서두에 언급하면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습니다.
외적인 측면에서 - 편집자의 자격 결여
다른걸 다 떠나서 한 가지만 짚어볼께요. 이게 자연스러운 문장인가요? 굳이 고치면 '몇 년에 걸친 조사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쓴 글'이고, '적지 않은 논리적인 잘못이 있으리라 믿는다.' 라고 해야하는 게 올바른 표현이 아닐까요? 초입부터 비문이 눈 앞에 있는데 아무리 작가의 말이지만 손 댈 생각조차 하지 않은 편집자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후에도 이 비문과 오타는 끝까지 독서를 방해합니다. 아무리 1쇄라지만 이건 최소한의 교정도 보지 않은 느낌이 들어요. 궤변을 괴변이라고 표시하질 않나, 호칭이 왔다갔다. 서술어가 잘못붙고, 비문이 빵빵 터집니다. 도대체 편집자라는 양반은 이 책에 한 일이 뭐냐고 되묻고 싶네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이거나, 이 책에 관심이 없거나, 아니면 독자 한 번 뭣되봐라! 라고 작정하고 편집한 줄 알았습니다. 정말 이건 편집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 저 같이 일반 독자가 심각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오타와 비문 투성이 글을 어떻게 그냥 출판할 생각을 한거죠? 정말 읽다읽다 오타와 비문 때문에 화가 난 적은 또 처음입니다.
책 값이 14,000원이나 되는데, 안에 담긴 내용을 떠나서 적어도 상품으로써 최소한의 가치를 할 수 있게 해야하는데 이건 그야말로 정말 '엉망'입니다. 출판사 그리고 교정보는 편집자는 정말 반성해야합니다. 이건 정말 독자에 대한 모독이에요.
내적인 측면에서 - 논리성 결여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정법의 남용입니다. 어떠한 현상에 대해서 단정짓지 않고 가정하는 문장이 이 책 전반에 두드러집니다. ~했다고 믿는다, ~라고 본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식으로 끝나는 말이 너무 많습니다. 이는 문장을 쓰는 표현법이 잘못된 것도 있지만[각주:2], 실제로 주장의 근거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어떤 주장이 의미를 갖기 위해선 정당한 근거가 필요합니다. 그 근거는 무엇이냐, 바로 사실(Facts)입니다. 그런데 작가는 근거를 제대로 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보조자료도 제대로 첨부하지않고 있습니다. 책 말미에 참고문헌 목록이 나오는데, 단 2권 뿐입니다.
물론, 참고문헌이 절대적인 근거의 양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 책은 주장의 근거가 너무 빈약해서 주장이 자칫 지나친 비약으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특히 3부는 논리성 결여의 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가 스스로도 앞 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시 3장 이야기입니다. 일본인 몇몇의 사례를 예로 들고 일본인은 대체로 소심하고 행동력이 부족하다는 주장[각주:3]으로 이끌고 갑니다. 하지만 40여쪽이 지나 한국인에 대해서 설명할 때는 '민족을 평가하는데는 산림을 보듯 전체적으로 보아야지, 나무 하나하나씩을 보고 평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런 사례가 정말 많습니다. 이건 부분부분 논리가 부족하다고 표현하기 민망합니다. 그냥 논리성이 결여된 글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생각이 든다며 끝나는 글. 정작 중요한 근거는 나오지 않고 책 말미에 일본 불매운동을 하자고 주장하는 글. 도대체 어디서부터 공감하고 어디서부터 논리적이라고 봐야할지 의문입니다.
심정적으로 공감해서 더욱 아쉬운 책
또한 우리나라 스스로도 과거사를 청산(친일파 문제 등...)하기 위해선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일본의 태도는 더더욱 그렇지요. 가해자이면서 교묘하게 피해자인 척 한다는 점도 무척 공감합니다.
그렇게 심정적으로 공감하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아쉽게 느껴집니다. 어째서 조금 더 논리를 다듬을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어째서 조금 더 완성도있게 글을 마무리짓지 못했을까요? 아무런 비판없이 받아들이려고해도 너무나 근거가 빈약해서 공감할 수가 없었습니다. 읽다보면 자연스레 반박하는 의견들이 머릿속에서 톡톡 튀어나왔는데요.
참고참고 넘기다 '왜 독자가 우리나라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책을 스스로 반박하게끔 만드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닿자 정말 작가와 편집자 모두에게 무척 불쾌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완성도가 떨어지는 책은 작가가 작가의 말에서 비판했던 혐한류를 조장하는 책과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냥 근거가 빈약한 '일본까기' 책일 뿐이에요.
이걸 필독권장도서로 선정한 독립유공자협회에 대해서 신뢰도를 잃어버릴 정도로 많이 부족한 책이었습니다. 제발, 편집자는 우선 정신 좀 차리고 똑바로 교정을 보구요. 작가는 근거를 좀 더 보충하여 탄탄한 논리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도록 수정하여 더 나아진 책을 기대하겠습니다.
약간의 이벤트
상금이 좀 어마어마한 독후감 공모전이 있습니다. 요컨대 특등은 뽑고 싶지 않다는 포스가 물씬 풍기긴 합니다만...^^;; 책을 읽고 독후감 한 편에 꽤 많은 기대이익(?!)을 볼 수 있으니 매력적인 이벤트라 생각합니다.
이벤트 홈페이지이자 공식 홈페이지인 http://www.nosamurai.co.kr/ 에 가입하여 송고할 수 있으며, 페이스북 채널인 http://www.facebook.com/nosamurai 도 있다고 합니다.
덧붙여, 스크랩 이벤트도 진행중입니다. 제 포스트를 캡쳐하진 마시구요...-_-;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중이니 공식 홈페이지로 이동하셔서 스크랩 이벤트에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선착순 50명에게 선물을 주는거니 짭짤한(?!) 이벤트에요:)
지원 받았지만 깔껀 까야죠...(...) 너무 욱했나 싶기도 하네요. 아무튼, 지금까지 책 <사무라이정신은 거짓이다!> 리뷰 포스트의 레이니아였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공식 홈페이지(http://www.nosamurai.co.kr/)
- 공식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nosamurai)
- 책, <마왕> - 과연.
- 책, <재와 빨강> - 인간의 존엄은 과연 어디에?
- 책, <모든 것은 바다가 된다> - 정말 바다에 던져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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