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들여다보는 내 필통엔 무슨 펜이 있을까?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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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구에 관한 글을 정리하고 문득 제 필통에는 무슨 펜이 들어있나? 하는 생각에 필통 정리겸 펜을 늘여놓아봤습니다. 이 펜을 소개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간단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결산? 포스트라고 하긴 좀 그렇습니다만, 최근에 문득 든 생각으로 글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런저런 취미로 필기구를 구매하고 사용하고 있는데 과연 제 필통에는 어떤 펜들이 들어있는지, 자주 사용하는 펜은 무엇인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재미있는 소재일까 싶어 주변에 물어봐도 긍정적인 피드백이라서 힘을 얻어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름하여 '레이니아 필통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입니다.
필통과 파우치
이런저런 필기구가 제법 많은 편이라 필통을 두 개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파우치를 겸하는 필통인데요. 파우치를 겸하는 필통은 예전에 booq 백팩을 리뷰한 적이 있었는데, 여기에 동봉된 파우치입니다.
(파우치 겸 필통)
백팩도 제가 아끼면서 잘 사용하고 있는데요. 파우치 공간도 넉넉하여 필통으로 사용하기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필통과 약간의 소비 물품(립글로즈나 핸드크림)을 함께 넣어서 다닙니다. 여기에는 펜을 많이 넣지 않고 사용하는 펜만 넣어 다닙니다.
(필통)
또 하나의 필통은 굉장히 예전부터 사용하던 제품인데요. 이제는 어디서 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구매한 필통입니다. 단순히 펜을 많이 넣어 다닐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학창시절부터 이런 형태의 천으로 된 필통을 주로 사용했기에 익숙한 느낌도 있습니다.
이 필통은 거의 펜을 모아두는 용도로 사용하는데요. 자주 사용하는 펜은 파우치로 옮겨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집에 연필꽂이가 따로 있고, 여기는 막 쓰는 펜을 거치해두는데요. 따져보면 연필꽂이가 3부리그, 큰 필통은 2부리그, 파우치는 1부리그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필통별로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1. 파우치
1부 리그 격인 파우치입니다. 파우치에 들어가는 펜은 아주 약간 변동이 있습니다만, 대개 비슷한데요. 주로 들어가는 펜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미쯔비시 제트스트림 0.7 멀티펜
(미쯔비시 제트스트림 0.7 멀티펜)
제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제트스트림입니다. 중성 잉크펜의 끝판왕이라고 할만한 펜인데요. 다양한 굵기가 있지만, 주로 0.7과 1.0을 사용합니다.
주로 애용하는 것은 빨간색, 파란색, 검은색이 섞인 멀티펜이고요. 추가로 파란색 대신 샤프가 들어간 펜도 있습니다. 4색도 3색과 같은 굵기라 4색을 써도 괜찮습니다. 저는 4색의 존재를 모르고 시작해서요.
예전 지인에게 소개받아 사용하면서부터 수년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성펜의 좋은 필기감과 고른 잉크, 그리고 경험상 쉬이 막히지 않는 탄탄함은 오랫동안 제트스트림을 선택하게 된 이유입니다.
2) 컴퓨터용 사인펜
(컴퓨터용 사인펜. 줄여서 컴싸라고 하더군요.)
학창시절엔 OMR 카드 때문에 사용했었던 것 같은데요. 이후에도 가볍게 사인펜으로 쓰기 좋아서 자주 들고 다니게 되더라고요.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글씨도 시원시원하게 써지고요. 그리고 종종 사용하게 되는 때가 있더라고요.
3) 노크노크 펜
(노크노크 펜. 가격이 착합니다.)
동생이 다이소에서 사서 나눠 준 펜인데요. 이게 뜻밖에도 무척 괜찮은 펜이었습니다. 약간 거친 필기감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럭저럭 사용하기 좋은데요. 더군다나 가격이 정말 착한 펜입니다. 잉크도 생각보다 오래가고 있고요. 만족스러운 펜입니다.
4) 미쯔비시 시그노
(미쯔비시 시그노)
미쯔비시 시그노 펜으로 0.38mm와 0.28mm를 고루 사용합니다. 예전에 즐겨 사용했었는데요. 특히 주황색을 빨간펜 대신 사용해서 오래 공부했었습니다. 그런데 잉크가 너무 빨리 닳아버려서 아쉬웠습니다. 지금은 세 자루 가지고 있지만, 잉크를 전부 사용하고 나면 더 사진 않으려고 합니다. 다이어리 옆에 붙여서 즐겨 들고 다니고 있습니다.
검은색도 검은색이지만, 짙은 밤색, 군청색 같은 펜이 검은펜 느낌도 나고 색도 매력적이라 즐겨 사용했었습니다.
5) 라미 2000
(라미 2000)
이걸 우선 여기에 집어넣습니다만, 대부분 안주머니에 따로 들고 다닙니다. 뭐랄까, 챔피언스 리그가 있다면 여기에 속할 펜이겠지요. 제가 가진 펜 중 가장 고가의 펜이며, 저를 제일 고생시킨 펜입니다. 디자인과 필기감으로 만족하지 않았으면...(...)
2. 필통
다양한 펜이 많은 2부리그 필통입니다. 역시 간단히 소개해드릴게요.
1) 모나미 153 ID
(모나미 153 ID)
리뷰로도 인사드렸던 모나미 153 ID입니다. 고급스러운 외관과 필기감이 인상 깊은 펜인데요. 한참 자주 들고 다니다가 요새는 사용이 조금 뜸해졌네요. 펜 욕심 너무 내시면 안 됩니다...
2) 트라디오
캘리그라피에 주로 사용하는 펜이지만, 펜의 탄성이나 필기감이 만족스러워 종종 사용합니다. 굵기 조절을 할 수 있어 가볍게 날려쓰는 글씨가 멋스러워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가격이 점점 비싸져서 자주 사용하긴 부담스럽네요.
(트라디오와 플러스펜S)
3) 플러스펜S
역시 종종 들고 다니고 있지만, 대부분 큰 필통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마 트라디오가 퇴역하면 그 자리를 꿰차고 들어오리라 생각합니다. 트라디오가 비싸서 다 쓰면 또 못 살 것 같아요.
4) 펜텔 붓펜
문구점 구경하다가 충동적으로 구매했습니다. 생각보다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붓펜인데요. 붓이라는 느낌보다는 펜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사용하다 보면 획이 조금 굵어지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펜텔 붓펜과 쿠레타케 22호펜)
5) 쿠레타케 붓펜
중간 정도의 굵기인 22호를 사용합니다. 캘리그라피용이며, 지인의 추천으로 홀라당 따라 산 펜인데요. 문제는 제가 붓펜을 잘 못 써요... 연습을 아주 많이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6) 트위스티드 펜슬
(파버카스텔 트위스티드 펜슬)
디자인하시는 분께 유용하다는 파버카스텔 트위스티드 펜슬입니다. 굵은 샤프심을 사용하는 특징이 있는데요. 일반 샤프심보다는 충격에 강하나, 펜슬이라는 특성상 충격은 피해줘야 합니다. 선물 받았었는데 일주일도 안 돼서 떨어뜨리고 고장내버리는 바람에 식은땀 흘리면서 수리를 맡겼었습니다.
7) 지브라 클립온
(지브라 클립온)
제가 일하면서 선물 받은 펜입니다. 미쯔비시 제트스트림 멀티 펜만큼 좋다고 해서 얼씨구나 하면서 사용했었는데요. 잉크도 자주 막히고, 잔고장도 유독 많아서 속 많이 상했습니다. 리필을 구매하진 않을 예정입니다.
8) 펜텔 에너겔
(펜텔 에너겔)
수년 전, 문구 전시회에서 펜텔 부스 방문하고 얻은 펜입니다. 꽤 비싼 펜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냥 가볍게 쓸 펜이겠거니... 했는데 필기감이 좋아서 아쉬울 때마다 한 번씩 찾게 되는 펜입니다.
9) 스테들러 트리플러스 파인라이너
(스테들러 트리플러스 파인라이너)
장렬하게 20 색상 펜 세트 할인 판매에 덜컥 구매한 펜입니다. 뒤늦게 사용하지 않는 색이 참 많다는 걸 알았지만, 때는 이미 늦었죠. 그림 그릴 때 사용하는 건가 싶습니다만, 필기감도 좋아서 자주 쓰는 색은 금세 다 써버렸습니다. 쓰면 쓸수록 펜촉이 사라지는데요. 안 쓰는 색 다 꽂아두고 잡히는 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홀대하지만, 분명히 좋은 펜입니다.
10) BIC 펜
(BIC 펜)
빅펜이라고 부르죠. 저렴함과 동시에 합리성의 대명사 BIC 펜입니다. 사무실에서 쓰던 건데 몇 개 딸려온 게 있습니다. 그리고 괴상망측한 4색 볼펜도 있네요. 특유의 볼펜 잔여물(볼펜 똥)은 좀 생기지만, 쉽게 집어서 사용하기 좋은 펜입니다.
11) 색연필
(스테들러 코끼리 색연필과 지구 색연필)
색연필도 안 쓸 것 같으면서 갑자기 쓰일 때가 있습니다. 저는 지인이 준 스테들러 코끼리 색연필과 추억이 샘솟는 지구 색연필을 쓰고 있습니다. 채점하고 싶게 생긴 색연필이에요.
12) 형광펜
(형광펜)
형광펜은 두 종류만 있습니다. 고체로 된 형광펜과 아모스 라이너가 있는데요. 고체로 된 형광펜은 잠깐 신기할 뿐 형광펜으로서 저는 실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인즉슨, 고체로 된 형광펜은 칠해버리는 순간 그 위에 어떤 펜을 쓰더라도 그 펜을 막히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은행이나 통신사 대리점에서 작성해야 할 부분에 형광펜을 칠하는 경우가 있죠? 그 때 저런 고체형 형광펜 쓰는 곳에서 아무 생각 없이 만년필로 사인하다가 펜촉 갈뻔했습니다. 몹쓸 형광펜이에요.
간만에 필통 정리도 할 겸 겸사겸사 펜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안 나오는 펜은 싹 버리고 나오는 펜만 정리했는데요. 이렇게 보면 스테들러를 제외하고 참 일관되게 검은색 펜만 사용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도 검은색 펜을 가장 좋아하기도 하고요.
펜 애호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용하는 펜에 대한 호불호도 명확하고 필기구도 좋아하는 편이라서 이 목록이 가벼운 흥밋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간단히 살펴본 필기구 포스팅의 레이니아였습니다.:) 재미있는 펜이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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