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베리오 BT-200 체험기, 스마트글래스를 보다.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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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앱쇼코리아에서 한국 엡손의 스마트글래스 모베리오 BT-200을 보았습니다. 모베리오 프로 BT-2000이 최초 공개한다고 해서 찾아갔다가 BT-200만 체험하고 왔는데요. 그 후기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레이니아입니다. 지난 목요일, 저는 한국 엡손에서 새로운 스마트글래스인 모베리오 프로 BT-2000을 최초로 공개한다는 소식을 듣고 학여울역에 있는 서울무역전시관(SETEC)에 다녀왔습니다. 이날 일정상 영 엉뚱한 곳에 있는 학여울역까지 간 이유는 오로지 모베리오 프로 때문이었는데요. 정작 가서 모베리오 프로가 아닌 일반 모베리오 BT-200만 열심히 체험하고 돌아왔습니다.
2015 앱쇼코리아 현장에서 있었던 모베리오 BT-200 체험기를 정리해보았습니다.
2015 앱쇼코리아
스산한 날씨 속에 방문한 2015 앱쇼 코리아. 애플리케이션 전시회라는 소식을 듣고 갔는데요. 스산한 날씨만큼이나 전시장도 스산했습니다. 참가업체도 많지 않고 관람객도 없었는데요. 애플리케이션 전시 외에 트렌디한 하드웨어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전시회의 목적에 맞는 기기는 없었던 것 같네요.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은 전시 느낌이라 다녀와서 딱히 어땠다는 후기를 적기는 어렵네요. 인상 깊은 전시는 나중에 기회를 빌려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엡손은 이번 전시회에 모베리오 제품을 전시하고 시연할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사람이 적어서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을 시연해볼 수 있는 점이 장점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모베리오 프로(MOVERIO PRO) BT-2000을 체험해보기 위해서 방문했던 것인데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저는 체험할 수 없었습니다.
이유는 BT-2000 프로그램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최초 공개한다는 타이틀을 붙이고 그냥 제품만 공개하는 게 무슨 의미가 싶습니다만, 그래도 기기를 봤다는 데 만족해야 했네요. BT-2000은 일본에는 출시되어 있으나 국내엔 아직 출시 일정과 가격이 미정이라고 합니다.
꿩 대신 닭으로 홈 및 개인용 기기인 BT-200을 대신 체험해보았습니다. BT-200으로 스마트글래스의 대략적인 느낌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BT-200 살펴보기
모베리오 BT-200은 2014년에 출시한 엡손의 스마트글래스 제품입니다. 현재 69만9천원에 판매 중인 제품이고요. 이전 BT-100이라는 제품으로 2012년에 출시했었는데, 당시 세계최초 퍼스널 시스루 씨어터 제품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었습니다. 당시에는 미래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디자인으로 220g의 무게를 자랑했습니다.
그래서 착용하면 코가 짓눌린다는 느낌을 받았다는데요. 2년이 지나 출시한 BT-200은 이 헤드셋의 무게를 88g으로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묵직한 안경을 쓰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모베리오 BT-200은 크게 헤드셋과 컨트롤러로 이뤄져 있습니다. 두 제품은 케이블로 연결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제품을 착용하면 귀 뒤에 선이 늘어질 수밖에 없네요.
그런데도 오래 착용하기엔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그리고 헤드셋의 무게가 앞으로 쏠리는 편이라 뒤에 이어훅을 연결하지 않으면 쉽게 흘러내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헤드셋 부분은 화면을 보여주는 역할에 집중하고, 기능 대부분은 컨트롤러가 담당합니다. 헤드셋은 다시 렌즈 홀더, 본체, 셰이드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헤드셋에는 프로젝터 기능을 이용해 화면을 눈앞에 보여주는데요. 프로젝터라고 해서 내부에 초점을 맞추는 기능이 있을까 싶었는데, 아쉽게도 그런 기능이 있진 않았습니다.
왜 이 기능을 찾았느냐면 제가 저시력자이기 때문인데요. 스마트글래스의 특성상 안경을 착용하고 그 위에 스마트글래스를 착용하긴 어려우므로 스마트글래스만으로 시력 조정을 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모베리오 BT-200 자체엔 그런 기능은 없고, 중간에 렌즈 홀더 부분이 있어 시력 조정용 렌즈를 끼워서 시력 보정을 할 수 있습니다. 만족스러운 기능은 아니네요. 시연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겹쳐 썼습니다.
모베리오 BT-200은 안드로이드 4.0.4를 탑재했습니다. 최신 버전과 비교하면 아직 구형 안드로이드를 쓰고 있다는 생각인데요. 이 제품이 2014년에 출시한 제품이고, 분류 특성상 빠른 업데이트가 이뤄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해상도 등이 달라서 많은 부분이 수정된 버전이더라고요. 별도 앱 마켓과 별도의 기능이 있습니다. 컨트롤러 방식도 특이해서 일반 안드로이드 기기로 보긴 어렵습니다.
사이드바이사이드(Side-by-Side) 방식의 3D 콘텐츠 재생을 지원합니다. 그래서 화면이 양쪽으로 나뉘어 재생되는 3D 콘텐츠는 3D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두 화면을 무조건 하나로 합쳐주므로 일반 화면에서 이 기능을 켜면 오히려 화면이 겹쳐 보이는 문제가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착용자를 기준으로 오른쪽 아래에는 30만 화소 카메라가 있습니다. 이 카메라를 통해 동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QR 코드를 인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증강현실(AR) 기능도 있어, 별도의 앱을 통해 증강현실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30만 화소 카메라는 QR코드 인식이나 증강현실 기능에나 쓸 만하지 실제 뭔가를 촬영하는 용도로는 부적절합니다.
증강현실은 시연해볼 수 있었는데요. 프로그램을 실행한 상태에서 코드를 보자 분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응용하기에 따라서 많은 활용도가 엿보이는 기능이었습니다.
카메라 옆에는 음소거 노크 센서가 있어 두 번 두드리면 재생되는 영상이나 음성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더 다양한 기능을 지원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쉬웠습니다. 헤드셋 자체에는 별도의 음성 재생이나 마이크 부분이 없습니다. 그래서 컨트롤러와 이어진 부분에 있는 3.5파이 이어폰 단자를 이용해 이어마이크를 연결해야 합니다.
음성을 이용한 조작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모베리오 프로 BT-2000부터는 서버가 필요 없는 음성 조작 기능이 추가되었다고 하네요.
컨트롤러는 스마트폰과 비슷한 구조로 이뤄져 있습니다. 컨트롤러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은 터치 센서로 이용자는 트랙패드를 쓰는 것처럼 손가락을 쓸어 모베리오를 조작할 수 있는데요. 그 아래에는 안드로이드의 메뉴 버튼, 홈 버튼, 백 버튼이 있습니다. 메뉴 버튼이 버튼으로 있는 게 신기하네요.
오른쪽에는 볼륨 버튼과 USB 연결부가 있습니다. 왼쪽에는 microSD 카드를 꽂을 수 있고, 그 옆에는 버튼이 하나 있습니다. 이 버튼은 조작에 따라 조금씩 다른 기능을 보여줍니다. 가령 볼륨 버튼을 눌러 음량을 조절할 때, 이 버튼을 누르면 밝기 조절 모드로 전환되는 식입니다. 2D와 3D를 변경할 수도 있었어요.
컨트롤러에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GPS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통해 인터넷이나 다른 기기에 연결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트랙패드 방식의 모베리오 컨트롤러를 쓰면서 가장 귀찮은 부분이 키보드 입력 부분이었는데요. 이럴 때 별도 블루투스 키보드를 쓰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탑재된 내장 배터리는 2720mAh로 비디오 재생 시 6시간 동안 쓸 수 있다고 합니다.
뭐니뭐니해도 안드로이드 기반이라는 점이 모베리오 스마트글래스의 장점입니다.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는 플랫폼이 많으니 여러 앱을 통해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신 일부 기능이 수정된 안드로이드이므로 앱이 충분히 이를 지원한다는 전제가 필요하겠지요?
모베리오 프로 BT-2000
모베리오 BT-200과 비교해 모베리오 프로 BT-2000을 외부 모습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모베리오 BT-2000은 BT-200보다 산업현장에서 쓰기 유용한 형태를 갖췄습니다. 디자인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우선 안경형이 아니라 밴드형으로 코받침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카메라 부분과 디스플레이 부분이 나뉘어 안전 헬멧과 함께 착용할 수 있는데요. 산업 환경을 고려한 디자인이라고 하네요.
내부 카메라는 500만 화소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습니다. 여기에 카메라 렌즈는 2개로 이는 깊이(Depth)를 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해상도는 같으나 내부 화면 밝기가 종전의 750cd에서 1500cd로 두 배 밝아졌다고 합니다.
컨트롤러 부분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트랙패드가 사라지고 버튼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는 산업현장에서 터치패드를 통한 세밀한 조작이 어려우므로 바뀐 것으로 보이는데요. 확실히 물리 버튼을 이용해 조작할 수 있으므로 장갑을 낀 상태로도 조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모베리오 프로 BT-2000부터는 음성을 통해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별도의 서버가 필요 없는 단독형(Standalone)으로 이 역시 산업현장을 고려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모베리오 프로 BT-2000을 착용한 작업자는 통신 기능을 활용해 다른 사람과 교신하며 주어진 작업을 해치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모베리오 시리즈는 엡손의 발전된 프로젝터 기술이 녹아있는 디스플레이와 이를 이용해 외부 환경과 동시에 화면을 볼 수 있는 시스루(See-through)가 매력적인 기기라고 합니다. 확실히 외부 환경을 보면서 동시에 화면을 볼 수 있는 시스루 기능과 동시에 비슷한 기기보다 밝고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다양한 환경에 적용할 수 있어서 쓰임새가 다양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모베리오 프로 BT-2000는 일본에서 출시되었으나 국내에서 정확한 출시 일정과 가격은 미정입니다. BT-200은 현재 69만9천원에 구매할 수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미 출시한 기기 시연밖에 할 수 없어서 아쉬운 전시였습니다. 그래도 엡손의 모베리오 프로의 출시를 통해 스마트글래스가 B2C보다 B2B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을 보여주었다는 걸 깨달았다는 소득이 있었네요.
앞으로도 다양한 스마트글래스 소식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길게 살펴봤네요. 그럼 지금까지 레이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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