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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의 깊은 관심과 얕은 이해도를 갖춘 보편적 비주류이자 진화하는 영원한 주변인.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조류> - 시리즈의 한계

  • 2011.07.06 08:00
  • Culture/영화(Movie)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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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제 주관적인 해석과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

조니 뎁, 페넬로페 크루즈 주연, 2011

해적이 돌아왔다.
  ‘캐리비안의 해적’이 돌아왔다. 역대 가장 매력적인 해적캐릭터인 잭 스패로우 선장, 조니 뎁이 돌아온 것이다. 돌아온 해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모두가 궁금해했던 해적 판타지.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조류>(이하 낯선조류)이다.

(조니 뎁이 돌아왔다.)


조니 뎁의, 조니 뎁에 의한, 조니 뎁을 위한 영화
  거두절미하고 <낯선 조류>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이것이다. ‘조니뎁의, 조니 뎁에 의한, 조니 뎁을 위한 영화.’ 이 이상으로 마땅한 제목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낯선 조류>에서 조니 뎁의 비중과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모든 영화의 스토리라인에는 (당연하지만) 잭 스패로우가 들어있고, 잭 스패로우는 전매특허인 능글맞은 모습으로 이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준다.

  이는 즉, 조니 뎁이 아니었으면 이 영화의 생명력은 없다는 이야기다. 과장을 조금 보태서 조니 뎁의 원맨쇼인 것이다. 특유의 캐릭터로 영국, 바다, 정글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조니 뎁의 모습이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작에 등장했던 올랜도 블룸과 키이라 나이틀리가 빠져버린 점도 아쉬운 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페넬로페 크루즈가 있지만, 페넬로페 크루즈와의 스토리는 전작들에 비해 빈약하다. 도입부부터 시작된 다른 캐릭터와의 이야기와는 달리 갑작스레 등장한 인물과 다른 사연이 있다는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더욱 부족한 느낌이 든다. 결국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는 ‘잭 스패로우’ 선장인 조니 뎁 밖에 없다.


가벼움의 미학
  시리즈물은 태생적으로 전편과 비교를 당하기 마련이다. ‘시리즈물에서 가장 나은 것은 1편’이라는 이야기가 신빙성을 가지는 이유는 그 영화가 가지고 있는 구성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의미에서 <낯선 조류>는 역시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선 조류>는 ‘가벼움’을 잘 살려냈다고 볼 수 있다. 2편과 3편을 향하면서 스토리가 진지해진데 반해, 4편에서 처음의 가벼움으로 회귀한 느낌이다. 이러한 가벼움에서 잭 스패로우의 매력은 빛을 발한다. 이 역시 잭 스패로우가 영화의 전부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가벼움을 추구한 잭 스패로우의 모험은 분명 흥미진진한 구석이 있는 것이다.

  시리즈물의 경우에는 전편만한 속편없다는 이야기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보는 이유는 ‘전편을 보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동시에 시리즈물이 가지고 있는 속성 중 하나는 전편을 보지 않으면 속편을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낯선 조류>는 그러한 속성이 많이 희박한 영화 중 하나이다.

(스토리의 한 축이었던 인어)


  물론 전편에 등장했던 배우들이 나오고(시리즈물의 성격을 유지하기 위해) 약간의 일이 이어지긴 하지만, 그것들은 <낯선 조류>에서 크게 중요치 않다. 인물들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다.[각주:1]

  오히려 3편의 경우에는 쓸데없이 내용이 진지해지고 무거워졌다는 평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러한 점을 상쇄할 수 있는 것이 4편 <낯선 조류>가 아닐까 한다.

되돌아온 출발점, 이제는...
  결국 <낯선 조류>는 기존 <캐리비안의 해적>시리즈의 출발점으로 회귀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진지함을 끝내고 다시 가벼움으로 넘어온 <낯선 조류>. 이 다음이 어떻게 이어지는가에 따라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흥망이 결정된다고 보는 것은 너무 성급한 판단일까?

  보너스 컷에서 다음 편이 시작될 예고를 하고 있는 만큼, 그 다음편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지는 <낯선 조류>였다. 이 다음편이 시리즈물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망조가 든다고 하더라도, 많은 관객수를 동원하리라 예상한다. 왜냐고? 당연히 ‘전편을 보았기 때문’이다.[각주:2]

(인어중에 단연 인기가 많았던 젬마 워드.)



※ 위 사진들의 출처는 네이버 영화이며, 각 사진의 저작권은 출처에 따릅니다. 사진은 리뷰를 위해 게시되었으며, 문제 시 삭제하겠습니다.

· 관련 포스트 및 링크
-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복잡하고 정신없다.
- 영화, <레드 라이딩 후드> - 용두사미의 전형
- <블랙스완> - 완벽함이란?
- 영화, <아무도 지켜주지 않아>- 충무로 국제 영화제 후기(3)
- 영화, <이스턴 플레이즈> - 충무로 국제 영화제 후기(2)





  1. 단적인 예로, 내가 3편을 보지 않고 4편을 먼저 본 케이스이다. [본문으로]
  2. 스크린을 휩쓴 다른 영화가 생각났다면, 기분탓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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