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에는 전주여행 (7) - 추운 밤, 그리고 전동성당.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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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집니다.:D)
무사히 전주시로 돌아와 맨 처음으로 향한 곳은 전주관광호텔이었다. 숙소를 좀 더 알아볼 시간도 부족했고 천성이 게으른지라 제대로 확인도 못하고 추천받은 곳인 전주관광호텔에 당일날 겨우 예약을 하여 체크인을 하였다. 그러나 실제로 '겨우' 예약을 했다는 말은 과장이고 비수기인지라 자리가 없진 않았을 것이다.
숙박비는 1박에 6만원으로 사실 생각해보면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 (고속버스 터미널에 모텔 등이 즐비한 숙박촌이 있다고 하였는데, 이 곳을 알아보면 조금 더 저렴하리라 생각한다.) 또한, 전주관광호텔은 호텔체인의 하나인 '베니키아'에 가입이 되어있어, 베니키아를 통하여 예약을 하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이 가능하다는 정보가 있었다.
하지만 역시 나는 당일날 겨우 맞춰 간 것이었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았다.
아무튼, 그렇게 급하게 정한 전주관광호텔은 조식을 제공한다고 한다. 조식권에 숙박일자와 사람 수를 적어서 투숙객에게 제공한다. 이는 다음날 아침 조식하는 곳에 제출하고 조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엔 분명히 메리트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맛집을 돌러 전주까지 내려와서 호텔 조식을 먹어야 한다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는 분명 메리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렇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번에 숙박을 정한 곳은 완전 여행 목적에 합치되지 않는 곳이었다.
아무튼, 이제 일을 마치신 부모님께선 서울로 올라가셔야 하는 상황. 시간은 약 8시가 조금 안되는 시간이었는데, 이 시간부터 호텔에 묵어있는 것은 너무나 가슴아플 노릇. 그리하여 야경을 찍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차를 얻어 타고 한옥마을께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다음날 오전에 한옥마을을 둘러볼 예정이고, 그리고 지금 한옥마을을 가보았자 어느것도 제대로 열리지 않은 을씨년스러운 곳이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나름 그 을씨년스러움(!?)과 그곳에 있다는 전동성당의 야경을 확인하고 싶었다. 사실은 야경으로 멋지다는 포인트를 봐두어서 그리로 가려고 하였으나, 산을 타고 올라가야하는데 날씨가 너무 추운고로 얌전히 포기했다.
아무튼 차를 얻어타고 다시한번 한옥마을로 향했다.
숙소에서 한옥마을까지 차로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실 거리는 약 1.5km정도. 이 거리라면 사진촬영을 마치고 돌아갈 때 걸어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옥마을에 도착해서 부모님을 보내드리고 주위를 둘러봤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추웠다.
정말 이렇게까지 추울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생각보다 너무나 추웠다. 일부러 춥다고 해서 옷도 잔뜩 껴입었는데, 이렇게 추울줄이야... 더불어 가로등이 켜저있긴 했지만, 한옥마을을 제대로 담기엔 불가능에 가까웠고 전동성당을 짚어 그리로 향했다.
전동성당은 전주시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자, 호남에서 최초로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각주:1]의 건물이다. 그래서 사적으로 지정되어있어 밤에도 정문에 관리인이 있었고, 저녁시간에는 보호차원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실제로 들어갈 생각조차 하진 않았었지만, 밖에서 모습을 보니 안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여행지를 조사하면서, 전동성당은 야경보다 스테인드글라스로 내려오는 빛이 정말 예쁘다고 하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물론 스테인드글라스가 참 예쁜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사진을 찍을 수가 없잖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모습은 야경이 훨씬 멋진 것 같았다.
생각보다 주변 부속 건물이 많아서 부지 자체는 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바퀴를 천천히 둘러보고 관리인 분들의 의심쩍은(?) 시선을 받으며 천천히 돌아나왔다.
근처에 다른 사진 찍을만한게 무엇이 있을까 싶다가 근처에 풍납문이 있다고 하여 풍납문을 찾아가기로 하였다. GPS를 이용하여 실제로는 5분여 남짓한 거리를 추위에 떨며 15분만에 도착했는데...
정말 여행 날짜도 제대로 잡았지... 하필이면 풍납문이 보수공사를 하고 있을 때 이렇게 제대로 짚어 찾아오다니...(...) 뭐 둘러보려고 해도 공사중이라서 볼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점점 날씨는 추워지고 있었고, 하는 수 없이 숙소로 쓸쓸히 발걸음을 옮겼다.
길에 자신이 없어서 GPS로 방향을 찍고 가고 있었는데, 다음 지도를 켜는 순간 핸드폰이 먹통이 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까맣게 변한 화면은 무슨 버튼을 눌러도 반응하지 않았다... '이렇게 여행 첫날부터 핸드폰이 망가지는건가..?' 장갑에서 손을 빼내어 핸드폰을 만져보자 핸드폰은 차가운 얼음장...
너무 추운데 있어서 그런가 싶어서 손으로 녹여가며 전원버튼을 누르고 있으니 겨우 전원이 들어왔다. '아 다행이다...' 싶어서 다시 지도를 켜는 순간 다시 먹통..
슬슬 아이폰 3Gs가 미워지기 시작했지만, 여기서 아이폰을 던져버리면 정말 다시는 숙소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근처 편의점에 들려 구슬리고 달래어 다시 핸드폰을 켜고 지도를 캡쳐하여 무사히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앞에서 맛집을 발견하고 다음날 방문해야겠다는 마음을 품고 약간의 주전부리와 캔맥주 하나를 사들고 숙소에 들어왔다. 컴퓨터가 비치되어있는 숙소였지만, 컴퓨터 성능이 워낙 빈약한 탓에 딱히 할만한 것을 찾지 못하고 정말 오랜만에 TV를 켜고 앉아 캔맥주를 홀짝거리며 당시 유명한 드라마라던 '시크릿가든'을 보았다.
아.. 이렇게 첫날이 쏜살같이 가는구나.. 내일은 한옥마을을 천천히 둘러보겠다고 생각하며 언몸을 이불속에 파묻고 잠자리에 들었다.
무사히 전주시로 돌아와 맨 처음으로 향한 곳은 전주관광호텔이었다. 숙소를 좀 더 알아볼 시간도 부족했고 천성이 게으른지라 제대로 확인도 못하고 추천받은 곳인 전주관광호텔에 당일날 겨우 예약을 하여 체크인을 하였다. 그러나 실제로 '겨우' 예약을 했다는 말은 과장이고 비수기인지라 자리가 없진 않았을 것이다.
숙박비는 1박에 6만원으로 사실 생각해보면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 (고속버스 터미널에 모텔 등이 즐비한 숙박촌이 있다고 하였는데, 이 곳을 알아보면 조금 더 저렴하리라 생각한다.) 또한, 전주관광호텔은 호텔체인의 하나인 '베니키아'에 가입이 되어있어, 베니키아를 통하여 예약을 하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이 가능하다는 정보가 있었다.
하지만 역시 나는 당일날 겨우 맞춰 간 것이었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았다.
(아 왠지 눈물이..)
아무튼, 그렇게 급하게 정한 전주관광호텔은 조식을 제공한다고 한다. 조식권에 숙박일자와 사람 수를 적어서 투숙객에게 제공한다. 이는 다음날 아침 조식하는 곳에 제출하고 조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엔 분명히 메리트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맛집을 돌러 전주까지 내려와서 호텔 조식을 먹어야 한다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는 분명 메리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렇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번에 숙박을 정한 곳은 완전 여행 목적에 합치되지 않는 곳이었다.
아무튼, 이제 일을 마치신 부모님께선 서울로 올라가셔야 하는 상황. 시간은 약 8시가 조금 안되는 시간이었는데, 이 시간부터 호텔에 묵어있는 것은 너무나 가슴아플 노릇. 그리하여 야경을 찍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차를 얻어 타고 한옥마을께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다음날 오전에 한옥마을을 둘러볼 예정이고, 그리고 지금 한옥마을을 가보았자 어느것도 제대로 열리지 않은 을씨년스러운 곳이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나름 그 을씨년스러움(!?)과 그곳에 있다는 전동성당의 야경을 확인하고 싶었다. 사실은 야경으로 멋지다는 포인트를 봐두어서 그리로 가려고 하였으나, 산을 타고 올라가야하는데 날씨가 너무 추운고로 얌전히 포기했다.
아무튼 차를 얻어타고 다시한번 한옥마을로 향했다.
숙소에서 한옥마을까지 차로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실 거리는 약 1.5km정도. 이 거리라면 사진촬영을 마치고 돌아갈 때 걸어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옥마을에 도착해서 부모님을 보내드리고 주위를 둘러봤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추웠다.
와! 신난다!
(신나서 춤이 절로 나왔다.)
정말 이렇게까지 추울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생각보다 너무나 추웠다. 일부러 춥다고 해서 옷도 잔뜩 껴입었는데, 이렇게 추울줄이야... 더불어 가로등이 켜저있긴 했지만, 한옥마을을 제대로 담기엔 불가능에 가까웠고 전동성당을 짚어 그리로 향했다.
(밤의 전동성당)
전동성당은 전주시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자, 호남에서 최초로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각주:1]의 건물이다. 그래서 사적으로 지정되어있어 밤에도 정문에 관리인이 있었고, 저녁시간에는 보호차원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실제로 들어갈 생각조차 하진 않았었지만, 밖에서 모습을 보니 안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여행지를 조사하면서, 전동성당은 야경보다 스테인드글라스로 내려오는 빛이 정말 예쁘다고 하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물론 스테인드글라스가 참 예쁜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사진을 찍을 수가 없잖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모습은 야경이 훨씬 멋진 것 같았다.
(밤의 전동성당)
생각보다 주변 부속 건물이 많아서 부지 자체는 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바퀴를 천천히 둘러보고 관리인 분들의 의심쩍은(?) 시선을 받으며 천천히 돌아나왔다.
근처에 다른 사진 찍을만한게 무엇이 있을까 싶다가 근처에 풍납문이 있다고 하여 풍납문을 찾아가기로 하였다. GPS를 이용하여 실제로는 5분여 남짓한 거리를 추위에 떨며 15분만에 도착했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
정말 여행 날짜도 제대로 잡았지... 하필이면 풍납문이 보수공사를 하고 있을 때 이렇게 제대로 짚어 찾아오다니...(...) 뭐 둘러보려고 해도 공사중이라서 볼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점점 날씨는 추워지고 있었고, 하는 수 없이 숙소로 쓸쓸히 발걸음을 옮겼다.
길에 자신이 없어서 GPS로 방향을 찍고 가고 있었는데, 다음 지도를 켜는 순간 핸드폰이 먹통이 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아...안돼!!!!)
까맣게 변한 화면은 무슨 버튼을 눌러도 반응하지 않았다... '이렇게 여행 첫날부터 핸드폰이 망가지는건가..?' 장갑에서 손을 빼내어 핸드폰을 만져보자 핸드폰은 차가운 얼음장...
너무 추운데 있어서 그런가 싶어서 손으로 녹여가며 전원버튼을 누르고 있으니 겨우 전원이 들어왔다. '아 다행이다...' 싶어서 다시 지도를 켜는 순간 다시 먹통..
(아오!)
슬슬 아이폰 3Gs가 미워지기 시작했지만, 여기서 아이폰을 던져버리면 정말 다시는 숙소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근처 편의점에 들려 구슬리고 달래어 다시 핸드폰을 켜고 지도를 캡쳐하여 무사히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 앞에서 맛집을 발견하고 다음날 방문해야겠다는 마음을 품고 약간의 주전부리와 캔맥주 하나를 사들고 숙소에 들어왔다. 컴퓨터가 비치되어있는 숙소였지만, 컴퓨터 성능이 워낙 빈약한 탓에 딱히 할만한 것을 찾지 못하고 정말 오랜만에 TV를 켜고 앉아 캔맥주를 홀짝거리며 당시 유명한 드라마라던 '시크릿가든'을 보았다.
아.. 이렇게 첫날이 쏜살같이 가는구나.. 내일은 한옥마을을 천천히 둘러보겠다고 생각하며 언몸을 이불속에 파묻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에 계속됩니다.)
덧. 연휴 끝나고 바빠 죽겠는데, 포스팅 너는 왜 예약발행이 안되는거니 ㅠ_ㅠ
:+:관련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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