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에는 전주여행 (12) - 한옥마을에서 예술을 즐기다.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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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집니다.:D)
유독 차디찬 겨울바람을 이겨내고 찾은 것은 근처에 있는 교동아트센터였다. 교동아트센터는 바로 큰길로 나와서 조금만 걸어가면 쉬이 찾을 수 있는 곳이었다. 사실은 최명희 문학관을 가려고 했으나 가는길에 아트센터가 보여 한번 들려보기로 했다. 바야흐로 혼자(+덤 하나)하는 여행의 묘미란 이런 것 아니겠는가..!
아직까지 수평조차 제대로 못맞추는 부끄러운 사진실력이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집중해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는 서투른 별명을 남겨보며 교동아트센터로 향했다.
여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종의 전시관으로써, 매번 시기에 맞춰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행당시 전시 중이었던 전시의 이름은 '세해를 여는 민화전'이었다. 아트센터가 그렇게 크지 않은 덕에 전시된 작품은 많지 않은 편이었지만, 독특한 느낌의 그림이 많아서 잠깐동안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아트센터의 2층은 카페이면서, 작가들의 작업공간으로 쓰이고 있었다. 아마도 시간이 맞으면 작가들이 작업을 하는 것을 커피마시면서 몰래 훔쳐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가능하진 않았다. 자그맣게 기념품 파는 곳도 존재하였으며, 카페도 전시관 내부에 있다보니 가격도 저렴하고 인테리어도 분위기있게 되어있었다고 생각했다.
개인 작가의 저작권이 있기 때문에 사진은 찍어오지 않았다. (사실 촬영이 하고 싶었으면 먼저 문의 후 촬영했겠지만, 날씨도 추웠고 예술작품을 사진찍어가며 감상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넘어갔다.)
목적을 두고 간 곳이 아니었고 그다지 오래 볼 수 있을 정도로 작품이 많이 있진 않아서 가볍게 둘러보고 진짜 목적인 최명희 문학관으로 향했다.
최명희 문학관은 전주 태생의 여류작가 최명희의 문학을 정리해 둔 박물관이다. 전국의 많은 문학관은 수년 전 기회가 닿아 두루두루 답사를 통해 둘러본 적이 있는지라 사실 최명희 문학관도 가본 기억이 남아있는 곳 중 하나였다. 그러나, 답사를 통한 방문과 개인이 방문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도, 자세도 다르지 않은가? 새로운 경험을 하리라 기대하고 나(+덤)는 문학관으로 향했다.
예전에 방문한 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꽤 낯설은 외관이 눈에 띄었다. 내부도 마찬가지
한옥스타일의 내부는 본 채는 문학관으로, 마당은 사진과 같이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의 센스(!?)가 묻어져 나오는 대목이라고 생각했다.
여태 들린 많은 문학관 중에서 센스있다고 기억될 만한 문학관이 흔치 않은데, 최명희 문학관은 아마 그러한 문학관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는 실제 문학관을 둘러보면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이 부분은 말미에 이야기를 하도록 하고 우선 문학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자.
최명희 작가는 뭐니뭐니 해도 <혼불>이 대표작품인 여류작가이다. 47년 출생으로 고인이 되기 까지 오랜 시간 <혼불>을 집필했다고 한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관련 검색어를 키워드로 치면 알 수 있기 때문에 설명은 넘어가고 간단히 감상만 적어보겠다.
워드프로세서가 생기고 타자기가 생길 때에도 그녀는 꿋꿋하게 원고지로 적어내는 원고를 고수했다고 한다. 그래서 완성된 혼불의 원고는 약 1만 3천여장이 된다고 한다. 그렇게 썼으니 펜은 오죽하랴.
펜 촉도 갈았겠지만, 실제로 보았을 때 기울어지게 닳은 모습을 보고 정말 자필로 글을 열씸히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훨씬 편리한 워드프로세서로 취미로 적듯 하는 블로그 글 하나 마저 제대로 못 적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많이 되었다.
문학관자체는 크지 않았으나 갖추어야 할 것은 다 갖추고 있었고 약 17여분간의 비디오 한편도 반복상영되고 있다. 최명희 문학관에서 비디오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단체관광객이 습격하여 급격히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결국 비디오를 놓쳐서 두번이나 봐야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글귀였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최명희 문학관에서의 센스가 빛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게 있다고 언급했었는데, 나가는 길의 기념품 제작 부분이 바로 그것이었다.
조잡하게 생겼지만, 이는 각각 전주 근처 지역의 작가들의 친필사인을 필름에 담아 넣어두고, 이를 한지로 덮은 다음에 펜으로 덮어쓰게끔 함으로써 해당작가과 유사한 필기체로 기념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였다..(!) 최명희로 한정되어있는 것이 아니라서 다채로운 글씨체를 많이 볼 수 있었고 '문학관'을 상징하는 기념품으로 매우 유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종이를 한지로 채택한 점도 전주에서 제지술이 발달해서 한지가 유명하다는 것을 알릴겸 매우 적절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문학관에서 보낸지라 슬슬 추위가 뼈에 사무쳐서 잠시 따뜻한 곳에서 언 몸을 녹이고 다시 움직이기로 하고 우선 옆에 있는 부채 박물관을 잠시 들렸다가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러 가자는 합의(!?)를 하고 길을 나섰다.
여행중 무척 의미깊은 일정이 된 것 같다.
(일요일의 한옥마을 풍경)
유독 차디찬 겨울바람을 이겨내고 찾은 것은 근처에 있는 교동아트센터였다. 교동아트센터는 바로 큰길로 나와서 조금만 걸어가면 쉬이 찾을 수 있는 곳이었다. 사실은 최명희 문학관을 가려고 했으나 가는길에 아트센터가 보여 한번 들려보기로 했다. 바야흐로 혼자(+덤 하나)하는 여행의 묘미란 이런 것 아니겠는가..!
(교동아트센터)
아직까지 수평조차 제대로 못맞추는 부끄러운 사진실력이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집중해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는 서투른 별명을 남겨보며 교동아트센터로 향했다.
여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종의 전시관으로써, 매번 시기에 맞춰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팜플렛)
여행당시 전시 중이었던 전시의 이름은 '세해를 여는 민화전'이었다. 아트센터가 그렇게 크지 않은 덕에 전시된 작품은 많지 않은 편이었지만, 독특한 느낌의 그림이 많아서 잠깐동안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아트센터의 2층은 카페이면서, 작가들의 작업공간으로 쓰이고 있었다. 아마도 시간이 맞으면 작가들이 작업을 하는 것을 커피마시면서 몰래 훔쳐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가능하진 않았다. 자그맣게 기념품 파는 곳도 존재하였으며, 카페도 전시관 내부에 있다보니 가격도 저렴하고 인테리어도 분위기있게 되어있었다고 생각했다.
개인 작가의 저작권이 있기 때문에 사진은 찍어오지 않았다. (사실 촬영이 하고 싶었으면 먼저 문의 후 촬영했겠지만, 날씨도 추웠고 예술작품을 사진찍어가며 감상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넘어갔다.)
(우리의 목적은 요기!)
목적을 두고 간 곳이 아니었고 그다지 오래 볼 수 있을 정도로 작품이 많이 있진 않아서 가볍게 둘러보고 진짜 목적인 최명희 문학관으로 향했다.
(최명희 문학관)
최명희 문학관은 전주 태생의 여류작가 최명희의 문학을 정리해 둔 박물관이다. 전국의 많은 문학관은 수년 전 기회가 닿아 두루두루 답사를 통해 둘러본 적이 있는지라 사실 최명희 문학관도 가본 기억이 남아있는 곳 중 하나였다. 그러나, 답사를 통한 방문과 개인이 방문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도, 자세도 다르지 않은가? 새로운 경험을 하리라 기대하고 나(+덤)는 문학관으로 향했다.
예전에 방문한 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꽤 낯설은 외관이 눈에 띄었다. 내부도 마찬가지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다.)
한옥스타일의 내부는 본 채는 문학관으로, 마당은 사진과 같이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의 센스(!?)가 묻어져 나오는 대목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센스?)
여태 들린 많은 문학관 중에서 센스있다고 기억될 만한 문학관이 흔치 않은데, 최명희 문학관은 아마 그러한 문학관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는 실제 문학관을 둘러보면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이 부분은 말미에 이야기를 하도록 하고 우선 문학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자.
(편지글)
최명희 작가는 뭐니뭐니 해도 <혼불>이 대표작품인 여류작가이다. 47년 출생으로 고인이 되기 까지 오랜 시간 <혼불>을 집필했다고 한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관련 검색어를 키워드로 치면 알 수 있기 때문에 설명은 넘어가고 간단히 감상만 적어보겠다.
(혼불은 새로이 단어로 지정될 만큼 가치를 지닌 단어가 되었다.)
워드프로세서가 생기고 타자기가 생길 때에도 그녀는 꿋꿋하게 원고지로 적어내는 원고를 고수했다고 한다. 그래서 완성된 혼불의 원고는 약 1만 3천여장이 된다고 한다. 그렇게 썼으니 펜은 오죽하랴.
(펜이 꽤 닳아있다.)
펜 촉도 갈았겠지만, 실제로 보았을 때 기울어지게 닳은 모습을 보고 정말 자필로 글을 열씸히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훨씬 편리한 워드프로세서로 취미로 적듯 하는 블로그 글 하나 마저 제대로 못 적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많이 되었다.
(문학관 내부)
문학관자체는 크지 않았으나 갖추어야 할 것은 다 갖추고 있었고 약 17여분간의 비디오 한편도 반복상영되고 있다. 최명희 문학관에서 비디오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단체관광객이 습격하여 급격히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결국 비디오를 놓쳐서 두번이나 봐야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문구)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그것은 얼마나 어리석고도 간절한 일이랴.
날렵한 끌이나 기능 좋은 쇠붙이를 가지고 못한 나는
그저 온 마음을 사무지게 갈아서 손끝에 모으고
생애를 기울여 한 마디 한 마디
파나가는 것이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글귀였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최명희 문학관에서의 센스가 빛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게 있다고 언급했었는데, 나가는 길의 기념품 제작 부분이 바로 그것이었다.
(생긴건 조잡하게 생겼다.)
조잡하게 생겼지만, 이는 각각 전주 근처 지역의 작가들의 친필사인을 필름에 담아 넣어두고, 이를 한지로 덮은 다음에 펜으로 덮어쓰게끔 함으로써 해당작가과 유사한 필기체로 기념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였다..(!) 최명희로 한정되어있는 것이 아니라서 다채로운 글씨체를 많이 볼 수 있었고 '문학관'을 상징하는 기념품으로 매우 유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종이를 한지로 채택한 점도 전주에서 제지술이 발달해서 한지가 유명하다는 것을 알릴겸 매우 적절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문학관에서 보낸지라 슬슬 추위가 뼈에 사무쳐서 잠시 따뜻한 곳에서 언 몸을 녹이고 다시 움직이기로 하고 우선 옆에 있는 부채 박물관을 잠시 들렸다가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러 가자는 합의(!?)를 하고 길을 나섰다.
여행중 무척 의미깊은 일정이 된 것 같다.
( 다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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