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와 함께하는 부산여행(5) - 2일차, 쌍둥이 돼지국밥을 가다!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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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집니다:D)
다들 짐작하겠지만, 대연동에 간 이유는 돼지국밥을 먹기 위해서였다. 돼지국밥집도 유명한 곳이 많다고는 하는데 보편적으로 많이 추천받은 곳이 대연동이었다.
그러나 대연동의 위치가 좀 애매하다보니 일정중에 시간을 빼기가 여의치 않았는데, 일정이 갑자기 한산해진 이유도 있었고 (요트경기장을 가려다가 거리가 애매해서 포기해버렸다.) 전철도 쿨하게 1일권을 끊지 않았는가! 그래서 이왕 온 것. 맛난 것좀 먹어보자라는 마음에 대연동으로 향했다.
대연역에서 나와 모퉁이 하나만 꺾어 들어가 직진하다 보면 나오는 곳. 그다지 길을 헤매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가 추천받은 쌍둥이 돼지국밥이다. 점심시간에 가면 가게 앞에 장사진이 선다고 하는데.. 다행히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애매한(왠지 애매한이 자주 등장하는듯..) 시간이여서 인지 1팀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음식을 사먹으면서 기다리는 행위를 지극히 싫어하는 편이다. 줄 서서 먹는 음식이 무조건 맛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렇게 먹었던 음식이 거의 전부 기대이하였으며, 사람이 몰리면 자연스레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분좋게 밥먹으러 가서 화만 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그래서 가급적 줄 서서 먹는 집은 피하려고 한다.
다행히 자리가 금방금방 빠져 금세 들어갈 수 있었다. 과연, 맛은 어떨 것인가?
자리가 비면 상이 치워지는걸 기다리지도 않고 척척 가서 앉는다. 금세 아주머니가 와서 솜씨좋게 치운다. 그러나 급하다 보니 아무래도 꼼꼼히 치우진 않는 것 같았는데, 숟가락을 바닥에 내려놓기가 상당히 찝찝했다. 결국 휴지에 물묻혀서 한번 더 닦긴 했는데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이고.. 내가 괜한 깔끔을 떠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도저히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일본인도 찾는지 일본어로 메뉴가 적혀있었다. 일본어로 적힌 메뉴를 많이 시키는 모양. 우리도 돼지국밥과 수육백반을 하나씩 시켰다. 수육백반은 돼지국밥에 돼지 수육이 1인분 들어있는 메뉴라고 보면 되겠다.
음식은 그다지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음식 전에, 밑반찬이 나왔다.
종류가 많지 않아보여도, 이정도면 실하다. 비싼 채소도 적지 않은 양이 있고 저기 보이는 양파(햐얀색^^;)도 맛있었다. 밑반찬을 조금씩 먹으며 위에게 신호를 보내고 음식을 먹을 채비를 시작했다. 음식아 오라!
가장먼저 수육이 나왔다. 색깔부터 뭔가 범상치가 않다.
한점 집어서 새우젓에 찍어 먹어봤다. 오, 맛있다. 수육은 맛이 좋았다.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도 나지 않고 고기도 부드럽다. 비계가 좀 있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다지 느끼한 맛도 들지 않고 맛이 괜찮았다. 여태 먹었던 수육 베스트 5위 안에 들 것 같은 맛이다.
1인분 양이라고는 하는데, 두명이서 각자 밥과 함께 먹기엔 이정도 양이면 충분한 것 같다. 수육도 한종류가 아니라 삼겹살과.. 다른 한쪽은 부위를 모르겠다. 아무는 고기도 부드럽고 맛도 훌륭했다. 또한 고기를 먹으면서 마음에 들었던 점이 있는데, 수육이 단순히 접시에 답겨 나온 것이 아니라 밑에 받침대가 깔려있는데, 받침대에서 불이 나와 수육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치지켜 주었다는 것이다.
사소하지만, 고기를 계속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점은 좋은 것 같다. 전번에 보니까 유명 체인 보쌈집에 방문해서 먹었을 때도 비슷한 도구를 이용해서 주는 것이 기억이 났다.
수육이 나오고 얼마 되지 않아 돼지국밥이 나왔다. 뽀얀 국물이 구수한 맛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수육을 재빠르게 먹으면서 돼지국밥에 담겨있는 고기를 몇 점 건져 먹었다. 그리고는
이 다음엔 기호에 맞게 다대기 살짝 넣어주고 새우젓 조금 담가준 다음에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이 제맛!
돼지국밥은 이번에 살아생전 처음 먹어봤다. 부산사람들은 매우 익숙한 음식이라는데, 내게는 무척 신선했다. 설렁탕 같기도 하지만 설렁탕과는 또 다른 맛. 확실히 매력적인 맛이었고 앞으로도 생각날 만한 맛있는 음식이었다. (내 입맛이 좀 컨츄우-리해서 이런게 좋다^^;;) 배불리 잘 먹었다.
상대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한끼를 든든히 먹을 수 있어서 좋은 식사메뉴였던 것 같다. 동생도 맛있게 잘 먹었고 나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기다린게 실망으로 돌아오지 않아서 매우 기쁘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4팀 이상 기다려야 한다면 돌아나올 것 같긴 하지만..^^;
다음에 부산에 가게 된다면,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다. 다른 유명한 집이 있다면, 그 집도 가보고 싶다. 부산에서 마음에 들었던 음식. 추천!
:+:가시는 길:+:
(부산지도라는 사실을 잊으시면 곤란합니다.)
부산 지하철 2호선 대연역 하차후 3번출구로 나와 나오는 반대 방향으로 가다가 첫번째 골목에서 좌회전 후 직진.
:+:2일차 일정:+:
숙소-센텀시티-벡스코-시립미술관-대연동-해운대-PIFF광장-숙소
숙소-센텀시티-벡스코-시립미술관-대연동-해운대-PIFF광장-숙소
다들 짐작하겠지만, 대연동에 간 이유는 돼지국밥을 먹기 위해서였다. 돼지국밥집도 유명한 곳이 많다고는 하는데 보편적으로 많이 추천받은 곳이 대연동이었다.
그러나 대연동의 위치가 좀 애매하다보니 일정중에 시간을 빼기가 여의치 않았는데, 일정이 갑자기 한산해진 이유도 있었고 (요트경기장을 가려다가 거리가 애매해서 포기해버렸다.) 전철도 쿨하게 1일권을 끊지 않았는가! 그래서 이왕 온 것. 맛난 것좀 먹어보자라는 마음에 대연동으로 향했다.
대연역에서 나와 모퉁이 하나만 꺾어 들어가 직진하다 보면 나오는 곳. 그다지 길을 헤매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찾았다! 쌍둥이 돼지국밥)
여기가 추천받은 쌍둥이 돼지국밥이다. 점심시간에 가면 가게 앞에 장사진이 선다고 하는데.. 다행히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애매한(왠지 애매한이 자주 등장하는듯..) 시간이여서 인지 1팀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음식을 사먹으면서 기다리는 행위를 지극히 싫어하는 편이다. 줄 서서 먹는 음식이 무조건 맛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렇게 먹었던 음식이 거의 전부 기대이하였으며, 사람이 몰리면 자연스레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분좋게 밥먹으러 가서 화만 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그래서 가급적 줄 서서 먹는 집은 피하려고 한다.
다행히 자리가 금방금방 빠져 금세 들어갈 수 있었다. 과연, 맛은 어떨 것인가?
(안에 사람이 참 많다.)
자리가 비면 상이 치워지는걸 기다리지도 않고 척척 가서 앉는다. 금세 아주머니가 와서 솜씨좋게 치운다. 그러나 급하다 보니 아무래도 꼼꼼히 치우진 않는 것 같았는데, 숟가락을 바닥에 내려놓기가 상당히 찝찝했다. 결국 휴지에 물묻혀서 한번 더 닦긴 했는데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이고.. 내가 괜한 깔끔을 떠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도저히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메뉴판)
일본인도 찾는지 일본어로 메뉴가 적혀있었다. 일본어로 적힌 메뉴를 많이 시키는 모양. 우리도 돼지국밥과 수육백반을 하나씩 시켰다. 수육백반은 돼지국밥에 돼지 수육이 1인분 들어있는 메뉴라고 보면 되겠다.
음식은 그다지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음식 전에, 밑반찬이 나왔다.
(나름 실하다.)
종류가 많지 않아보여도, 이정도면 실하다. 비싼 채소도 적지 않은 양이 있고 저기 보이는 양파(햐얀색^^;)도 맛있었다. 밑반찬을 조금씩 먹으며 위에게 신호를 보내고 음식을 먹을 채비를 시작했다. 음식아 오라!
(나왔다!!!)
가장먼저 수육이 나왔다. 색깔부터 뭔가 범상치가 않다.
(한점 집어서..)
한점 집어서 새우젓에 찍어 먹어봤다. 오, 맛있다. 수육은 맛이 좋았다.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도 나지 않고 고기도 부드럽다. 비계가 좀 있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다지 느끼한 맛도 들지 않고 맛이 괜찮았다. 여태 먹었던 수육 베스트 5위 안에 들 것 같은 맛이다.
(고기가 이렇게나!)
1인분 양이라고는 하는데, 두명이서 각자 밥과 함께 먹기엔 이정도 양이면 충분한 것 같다. 수육도 한종류가 아니라 삼겹살과.. 다른 한쪽은 부위를 모르겠다. 아무는 고기도 부드럽고 맛도 훌륭했다. 또한 고기를 먹으면서 마음에 들었던 점이 있는데, 수육이 단순히 접시에 답겨 나온 것이 아니라 밑에 받침대가 깔려있는데, 받침대에서 불이 나와 수육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치지켜 주었다는 것이다.
(퍼런색이 불꽃입니다.)
사소하지만, 고기를 계속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점은 좋은 것 같다. 전번에 보니까 유명 체인 보쌈집에 방문해서 먹었을 때도 비슷한 도구를 이용해서 주는 것이 기억이 났다.
(뒤이어 나온 돼지국밥)
수육이 나오고 얼마 되지 않아 돼지국밥이 나왔다. 뽀얀 국물이 구수한 맛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수육을 재빠르게 먹으면서 돼지국밥에 담겨있는 고기를 몇 점 건져 먹었다. 그리고는
(이것이 국밥을 먹는 법!)
(마구마구 말아주자 숨겨졌던 고기가 튀어나왔다.)
이 다음엔 기호에 맞게 다대기 살짝 넣어주고 새우젓 조금 담가준 다음에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이 제맛!
돼지국밥은 이번에 살아생전 처음 먹어봤다. 부산사람들은 매우 익숙한 음식이라는데, 내게는 무척 신선했다. 설렁탕 같기도 하지만 설렁탕과는 또 다른 맛. 확실히 매력적인 맛이었고 앞으로도 생각날 만한 맛있는 음식이었다. (내 입맛이 좀 컨츄우-리해서 이런게 좋다^^;;) 배불리 잘 먹었다.
상대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한끼를 든든히 먹을 수 있어서 좋은 식사메뉴였던 것 같다. 동생도 맛있게 잘 먹었고 나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기다린게 실망으로 돌아오지 않아서 매우 기쁘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4팀 이상 기다려야 한다면 돌아나올 것 같긴 하지만..^^;
다음에 부산에 가게 된다면,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다. 다른 유명한 집이 있다면, 그 집도 가보고 싶다. 부산에서 마음에 들었던 음식. 추천!
:+:가시는 길:+:
(부산지도라는 사실을 잊으시면 곤란합니다.)
부산 지하철 2호선 대연역 하차후 3번출구로 나와 나오는 반대 방향으로 가다가 첫번째 골목에서 좌회전 후 직진.
(다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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