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에는 전주여행 (13) - 한옥마을에서 만난 세렌디피티(Serendipity)
글 작성자: 레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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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집니다.:D)
해는 떠있었지만, 온몸이 슬슬 굳어가는게 느껴지고 있었다. 아니, 어쩜 날씨가 이렇게도 추울수가 있는거지!? 등등의 오만 볼멘소리를 다하며 따뜻한 곳에 들어가 몸을 녹이기로 결정했다.
한옥마을을 관통하고 있는 큰길 가로는 많은 카페와 가게가 있다. 다 좋은데 문제는 날이 워낙 추운지라 사람이 많았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시끌시끌한 카페는 있느니만 못하다는 고집에 주변을 크게 한바퀴 돌다가 골목을 잘못 들어갔는데, 문득 보이는 카페가 있었으니, 그곳이 바로 세렌디피티였다.
노란색 간판이 인상적이었는데, 더구나 끌렸던 점은 북카페라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사실 여행가서 북카페에 앉아 책을 읽는다는 마인드는 좀 잘못된 마인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작고 아담해 보이고 우선은 조용해보여서 세렌디피티로 발길을 옮겼다.
더군다나 이름도 멋지지 않은가! 세렌디피티[각주:1]라니!
ㄱ자로 꺾여 보이지만 사실 좌측은 화장실이다. 그래서 실제로 카페공간은 우측면이 전부. 창앞의 바타입 자리가 2개, 카운터 및 주방 바로 앞 자리 두개와 4인석 자리가 2개 정도 있는 매우 작은 카페였다.
들어가자 우선 훈훈한 바람에 살갗에 닿았다. 아, 이곳은 천국이로구나! 자리에 앉아서 무슨 메뉴가 있을까 하고 일어나려고 하자 주인분께서 메뉴판을 가져다 주셨다.
어느새 우리는 우리가 가서 주문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일까. 우리는 알게모르게 커피 체인점에게 세뇌를 당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장소사용료와 마케팅료까지 지급을 하는데 왜 우리가 직접 가서 주문하고 직접 가져다 먹어야 한단 말인가...(...) 커피한잔이 이제 어지간한 밥 한끼 가격과 맞먹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말이다.
그래서 커피가 맛있기라도 하면 모를까...(....)
여기까지 생각이 치밀자 문득 션~한 맥주가 땡기긴 했지만, 마음과 달리 몸은 뜨거운 음료를 원하고 있더라^^; 그래서 뜨거운 음료를 무엇을 마실까 하다가 '직접담근 오미자차'를 주문했다. 지인(=덤)은 국화차.
내부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세렌디피티는 북카페인 만큼 큰 책장 하나에 책이 가득 꽂혀있었다. 무엇을 읽어볼까 하다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자살토끼를 선택. (아니, 이쯤되면 이미 읽는다는 개념과는 멀어진 것 같지만..) 잠깐 그림을 보고 있는 사이에 차가 나왔다.
붉은 빛을 띄는 오미자차가 나왔다. 신기한 점은 웬 소스통(!?)이 하나 더 나왔는데, 주인 분 말씀에 의하면 이것은 '꿀'이란다. 오미자차에 웬 꿀인가.. 싶었는데, 직접 우리다 보니 신맛이 강해서 달게 먹으려면 꿀을 조금 타먹는게 좋다고 하신다.
어떤 맛인가 맛보았는데... 시...시다... 즉시 뚜껑을 열고 꿀을 퍼붓기 시작했다.
꿀을 타서 먹는 오미자차는 맛과 향이 매우 좋았다. 오미자는 기본적으로 다섯가지[각주:2](五) 맛(味)이 난다고 해서 오미자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여태껏 달거나 신맛정도만 느낄 수 있는 오미자차였다면 이번에 먹은 오마자차는 그래도 다른 오미자보다 조금 더 나은 맛을 맛본게 아닌가 싶었다. 꿀을 안 넣으니 정말 조금 쌉쌀하기도 한 것 같고...
꿀을 탄 오미자차는 특유의 차향을 맡으며 언 몸을 녹이면서 기분좋게 마실 수 있었다. 국화차는 기본적으로 한잔이 나오고 조금 독특한 컵에 한잔이 더 담겨 나왔다. 미처 사진 찍는걸 깜빡했지만, 국화차에도 직접 국화꽃이 들어가 있어서 향이 가득 우려나오고 있었다.
짧은 책도 읽고 일정에 대해서 정리하면서 꽁꽁 얼어붙은 몸을 천천히 녹였다. 그러자 몰아치는 졸음이라니...!
정신을 차리고 한옥마을을 마저 보기 위해서 옷을 단단히 여미고 나왔다.
모든 음료를 맛본 것은 아니지만, 내가 맛본 음료로 미루어 본다면 매우 맛있는 음료를 파는 카페였다. 조용하고 작은 카페는 안락함을 느끼게 해주었으며, 한옥외관에 서양식의 카페가 들어서 있는 것도 꽤 즐거운 기분을 선사해준 카페였던 것 같다.
즐겁게 차를 마시고 카페 문을 나서자 기겁할 정도의 한파가 다시 온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벌어진 한옥마을, 아니 전주여행의 최대의 불운이 나(+덤)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OTL
:+:가시는 길:+:
해는 떠있었지만, 온몸이 슬슬 굳어가는게 느껴지고 있었다. 아니, 어쩜 날씨가 이렇게도 추울수가 있는거지!? 등등의 오만 볼멘소리를 다하며 따뜻한 곳에 들어가 몸을 녹이기로 결정했다.
한옥마을을 관통하고 있는 큰길 가로는 많은 카페와 가게가 있다. 다 좋은데 문제는 날이 워낙 추운지라 사람이 많았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시끌시끌한 카페는 있느니만 못하다는 고집에 주변을 크게 한바퀴 돌다가 골목을 잘못 들어갔는데, 문득 보이는 카페가 있었으니, 그곳이 바로 세렌디피티였다.
(북카페, 세렌디피티)
노란색 간판이 인상적이었는데, 더구나 끌렸던 점은 북카페라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사실 여행가서 북카페에 앉아 책을 읽는다는 마인드는 좀 잘못된 마인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작고 아담해 보이고 우선은 조용해보여서 세렌디피티로 발길을 옮겼다.
더군다나 이름도 멋지지 않은가! 세렌디피티[각주:1]라니!
(그다지 외관이 크진 않다.)
ㄱ자로 꺾여 보이지만 사실 좌측은 화장실이다. 그래서 실제로 카페공간은 우측면이 전부. 창앞의 바타입 자리가 2개, 카운터 및 주방 바로 앞 자리 두개와 4인석 자리가 2개 정도 있는 매우 작은 카페였다.
들어가자 우선 훈훈한 바람에 살갗에 닿았다. 아, 이곳은 천국이로구나! 자리에 앉아서 무슨 메뉴가 있을까 하고 일어나려고 하자 주인분께서 메뉴판을 가져다 주셨다.
(그래! 이게 정상이지!?)
어느새 우리는 우리가 가서 주문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일까. 우리는 알게모르게 커피 체인점에게 세뇌를 당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장소사용료와 마케팅료까지 지급을 하는데 왜 우리가 직접 가서 주문하고 직접 가져다 먹어야 한단 말인가...(...) 커피한잔이 이제 어지간한 밥 한끼 가격과 맞먹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말이다.
그래서 커피가 맛있기라도 하면 모를까...(....)
여기까지 생각이 치밀자 문득 션~한 맥주가 땡기긴 했지만, 마음과 달리 몸은 뜨거운 음료를 원하고 있더라^^; 그래서 뜨거운 음료를 무엇을 마실까 하다가 '직접담근 오미자차'를 주문했다. 지인(=덤)은 국화차.
내부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세렌디피티는 북카페인 만큼 큰 책장 하나에 책이 가득 꽂혀있었다. 무엇을 읽어볼까 하다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자살토끼를 선택. (아니, 이쯤되면 이미 읽는다는 개념과는 멀어진 것 같지만..) 잠깐 그림을 보고 있는 사이에 차가 나왔다.
(오미자차)
붉은 빛을 띄는 오미자차가 나왔다. 신기한 점은 웬 소스통(!?)이 하나 더 나왔는데, 주인 분 말씀에 의하면 이것은 '꿀'이란다. 오미자차에 웬 꿀인가.. 싶었는데, 직접 우리다 보니 신맛이 강해서 달게 먹으려면 꿀을 조금 타먹는게 좋다고 하신다.
어떤 맛인가 맛보았는데... 시...시다... 즉시 뚜껑을 열고 꿀을 퍼붓기 시작했다.
(따끈한 오미자차)
꿀을 타서 먹는 오미자차는 맛과 향이 매우 좋았다. 오미자는 기본적으로 다섯가지[각주:2](五) 맛(味)이 난다고 해서 오미자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여태껏 달거나 신맛정도만 느낄 수 있는 오미자차였다면 이번에 먹은 오마자차는 그래도 다른 오미자보다 조금 더 나은 맛을 맛본게 아닌가 싶었다. 꿀을 안 넣으니 정말 조금 쌉쌀하기도 한 것 같고...
꿀을 탄 오미자차는 특유의 차향을 맡으며 언 몸을 녹이면서 기분좋게 마실 수 있었다. 국화차는 기본적으로 한잔이 나오고 조금 독특한 컵에 한잔이 더 담겨 나왔다. 미처 사진 찍는걸 깜빡했지만, 국화차에도 직접 국화꽃이 들어가 있어서 향이 가득 우려나오고 있었다.
짧은 책도 읽고 일정에 대해서 정리하면서 꽁꽁 얼어붙은 몸을 천천히 녹였다. 그러자 몰아치는 졸음이라니...!
정신을 차리고 한옥마을을 마저 보기 위해서 옷을 단단히 여미고 나왔다.
(어느새 구름이 꽤 끼었다.)
모든 음료를 맛본 것은 아니지만, 내가 맛본 음료로 미루어 본다면 매우 맛있는 음료를 파는 카페였다. 조용하고 작은 카페는 안락함을 느끼게 해주었으며, 한옥외관에 서양식의 카페가 들어서 있는 것도 꽤 즐거운 기분을 선사해준 카페였던 것 같다.
(나오는 길에 한컷)
즐겁게 차를 마시고 카페 문을 나서자 기겁할 정도의 한파가 다시 온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벌어진 한옥마을, 아니 전주여행의 최대의 불운이 나(+덤)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OTL
:+:가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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